[생존 위기 유화업계] 자급률 높아진 中… 동남아 등 신흥국 진출이 답이다

입력 2015-06-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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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 둔화에도 자체 공급 늘어…가격 경쟁력 키우고 수출시장 확대 필요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에 과도한 의존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가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8일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국내 석유화학산업 직면 과제와 해결방안’에 따르면 ‘차이나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석화업계는 △재고 누적 △매출액 및 영업이익 급감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후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중국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며 주력 수출산업으로 전환,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수입 시장인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대응했고,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수출국의 위상을 확보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총 수출액 중 중국시장(홍콩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2년 수교 당시만 해도 29.8%에 불과했으나, 그 후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2000년 43.6%, 최근에는 50%를 넘었다.

이는 △글로벌 공급과잉 대안으로 중국이 최대 수입시장으로 급부상 △한국과 지리적으로 근접 △석유화학 제품 특성(운송 곤란)상 대륙별 블록화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제성장 둔화와 자급률 상승으로 중국의 석유화학 수요(수입)가 크게 낮아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2년 7.8%, 2013년 8.8%로 서서히 증가했으나, 2014년에 다시 성장률이 둔화됐다.

또 중국은 자국의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상회하며 자급률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다운스트림의 3대 유도품 자급률은 이미 80%에 육박했으며, 향후 5년 내 상당수 세부 품목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동·동남아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우리나라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대 유도품 수출국으로 중동, ASEAN 및 미국이 급부상하면서 한국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남장근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의 경제 여건·정책 및 제품 수급상황에 의해 국내 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자급률 상승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중국 수출은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연구위원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기업 간 인수합병(M&A) 및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업체 수 감축에 의한 과당경쟁 체질개선 등이라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어 “범용부문은 해외 저가원료 산지 진출 확대로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부문을 강화하는 이원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중 FTA 기회의 적극적인 활용과 동남아 등 신흥국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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