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메르스]유커, 마스크 쓰고 쇼핑…명동 가보니

입력 2015-06-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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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2일 서울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걷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염려하지는 않고 있어요. 중국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이랑 몸을 깨끗이 씻으라는 등 간단한 위생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메르스 감염에 따른 첫 번째 사망자가 나온 다음날인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 중국 광저우에 사는 장양(가명· 61세) 씨는 전일 한국에 도착해 지도를 들고 명동 거리를 돌아다니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한산했던 명동 거리는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로 북적였다. ‘메르스’를 의식한 듯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쇼핑을 즐겼다.

메르스 사망자가 늘어나고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하면서 메르스 여파가 유통·여행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유커의 주요 관광코스인 명동 거리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한 화장품업체 점원은 “메르스 이후에도 명동에 돌아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는 예전과 비슷해보인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보이는 것 외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

유커 덕분에 호황을 누렸던 면세점ㆍ화장품업체 등 유통업계는 당장의 매출 하락은 없지만 메르스 확산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데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입국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국내 매출의 일등공신인 큰 손 유커의 발길이 뜸해지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가의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2차 감염자가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화권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일 기준 한국관광 예약상품을 취소한 유커는 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만 관광객 500여명도 한국여행을 포기하면서 중국계 외국인 총 2500여명이 우리나라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사별로 보면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국내 여행사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패키지여행 상품을 이용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출발, 우리나라에 입국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하이가 200명, 베이징이 100명이었다. 2위 업체인 모두투어에서도 6월 한국여행상품의 유커 예약 취소율이 9%에 이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한국에 오려는 관광객들이 움직임이 조금 둔화되기는 했다. 오늘은 상해와 북경에서 예약했던 단체팀이 깨졌다”면서 “기존에 예약을 해놓은 분들은 취소하기가 쉽지 않은데 취소율이 5~10% 정도 늘었고 예약률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왔다는 구어펑(가명·20세) 씨는 “메르스 사태를 보고 한국으로 여행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취소하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을 다 해놓은 상태라 취소하지 못해서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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