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경쟁사에 러브콜 족족 퇴짜…대체 무슨 일?

입력 2015-06-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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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도요타·포드에 제휴 제안했다가 퇴짜…크라이슬러 통합 이후 경쟁사에 비해 고전

▲글로벌 자동차 업체 2014년 승용차 판매 대수(단위 100만대)와 시가총액(단위 10억 달러). 위에서부터 폭스바겐/도요타/GM/르노·닛산/현대기아/포드/피아트크라이슬러(FCA)/혼다/푸조/스즈키/BMW.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세계 7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 포드 등에 통합을 제안했다가 냉담한 반응만을 얻은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 엘칸 피아트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런 사실을 시인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직면한 과잉생산과 투자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FCA가 GM에 제휴를 제안했다는 지난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해 “우리가 이메일을 보낸 것은 GM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FCA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엘칸 회장은 GM 이외 다른 회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WSJ는 FCA가 도요타와 포드에도 비슷한 내용의 제안을 했으나 퇴짜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수개월간 자동차업계, 특히 유럽의 과잉생산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산업재편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을 회복하자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달 “글로벌 대형 자동차업체의 지난해 자본수익률(ROC)이 7.8%로, 석유·가스의 10%, 항공방산업의 16%, 제약의 19%를 훨씬 밑돌고 있다”며 “합병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가 통합해 FCA라는 새 회사로 출범한 이후에도 경쟁사에 비해 고전하는 것이 업계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주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마르치오네 CEO가 지난 4월 말 산업재편을 촉구할 당시 투자자들은 이런 주장이 FCA의 취약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주가가 15% 폭락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FCA는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매력적인 파트너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지난 1분기 FCA는 북미시장에서 영업이익률이 3.7%로 GM의 절반에 불과했다. 세계 양대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순이익이 FCA의 약 30배에 이른다고 WSJ는 분석했다.

물론 FCA는 통합 이후 북미에서 이익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개선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통합 효과보다는 북미 전체 시장 상황이 나아졌기 때문이며 마르치오네 CEO도 그런 점을 알고 타사와의 제휴에 혈안이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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