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업황부진·환율불안’ 꺼질 줄 모르는 수출 전선 ‘경광등’

입력 2015-06-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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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 전선에 켜진 경광등이 좀처럼 꺼질 기미가 없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장기화, 환율 불안 등의 영향으로 수출 주력 업종인 전자·자동차·정유·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와 지수들은 수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업황부진·환율불안에 직격탄을 맞았다.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의 파상공세에 점유율이 역대 최하로 떨어졌고, 해외 시장에서는 엔저 등 환율 변동으로 인한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수출된 국내 완성차는 모두 101만57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만7451대)에 비해 6.6% 감소했다.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차, 기아차의 1∼4월 수출은 각각 39만5223대와 39만89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와 9.6% 줄었다.

엔저는 수개월째 국내 자동차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1분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지만, 일본 도요타는 19.5% 늘었다.

전자업계도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이후 중국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샤오미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애플, 화웨이 등에게도 밀리고 있다. 인도 시장은 올 1분기 점유율 27.8%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33.3%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TV 등 가전제품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1, 2위를 다투며 세계 가전 시장에서 독점적인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매출액 폭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컨퍼런스콜과 실적설명회를 통해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 영향으로 각각 8000억원, 6000억원에 가까운 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에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라질과 러시아, 유럽, 인도, 인도네시아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TV 사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유화업계는 유가 하락에 속수무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65조8757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을 기록, 1977년 이후 37년 만에 적자를 냈다. GS칼텍스, 에쓰오일도 마이너스 성장했고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들도 실적이 줄하향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화 결제 다변화와 체질 개선을 통해 환율 불안과 장기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비효율적인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등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는 등 내실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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