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중·일 증시...새로운 변곡점인가

입력 2015-05-29 08:45 수정 2015-05-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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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용거래 규제에 6.5% 급락 Vs. 일본, 엔저 훈풍에 27년래 최장 랠리

고공행진하던 아시아의 양대 주식시장인 중국과 일본 증시가 28일(현지시간) 희비가 엇갈리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만감이 교차되고 있다.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000선을 눈앞에 두고 8거래일 만에 급락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엔저 훈풍에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7년 만의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 급락한 4620.2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1일 이후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올 1월19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일부 증권사가 주식담보대출 조건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하이퉁증권 등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주식담보대출인 ‘마진론’기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마진론은 통해 돈을 빌릴 때 담보물을 추가로 제시해야 한다는 등 자격조건을 엄격히 변경했다. 마진론은 시장 투자자가 증권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를 뜻한다.

지난 1년간 중국증시 활황세에 힘을 실은 건 주식담보대출거래였다. 지난 27일 기준 주식담보대출거래 규모는 2조 위안(약 365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나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이번 조치에 대해 “최근 지속된 중국증시 과열을 잠재우고자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지나친 대출을 통해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낸 바 있다.

마진론 기준 강화 외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회금투자공사가 보유한 은행주를 대량 매도한 것도 증시 급락에 영향을 줬다. 여러 기업의 주식공개(IPO)를 앞두고 유동성 압박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민생증권의 리소군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 급락으로 구조 변화가 진행돼 상식을 벗어난 상승세에서 완만한 상승세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일본 증시는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88년 이후 최장의 랠리를 이어갔다. 일본 정치 및 금융정책에 대한 안정감과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해외 자본이 대량 유입되고 있다. 또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에 경계심을 느낀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 하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기록적인 약세를 보이는 것 역시 지수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미쓰비시UFJ투자신탁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달러 강세에 따른 급속한 엔화 약세가 시장의 새로운 재료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내수기업의 원자재 비용 증가를 야기 시킬 수 있으나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개선시키며 상장기업 전체에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고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일부 국가들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등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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