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일본, 작년 주주 환원 규모 12.8조엔 ‘사상 최대’...“선심 아닌 생존 차원”

입력 2015-05-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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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225지수 1년간 추이. 블룸버그

주주들에게 인색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던 일본 기업들이 2014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 환원을 실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한 주주 환원은 지난 3월 마감한 2014 회계연도에 전년도 대비 76% 증가한 12조8000억 엔(약 114조3283억원)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로, 대표적인 예가 방산기계 제조업체 화낙이 행동주의 주주로 알려진 다니엘 로브 씨가 변혁을 요청하면서 배당을 배로 늘린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필요에 따라 시작된 것으로, 기업들의 여건이 갑자기 좋아져서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일본의 연금이나 예금의 축적은 인구 감소에 따라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기존 투자가 층이었던 소극적인 펀드 매니저들을 넘어선 층을 매료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증권의 전 주식 리서치 책임자 예스퍼 콜 씨는 “나는 이전엔 일본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에 비유했었다”며 “학업을 독려하지 않고 성적이 나빠도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지금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가 많은 뉴욕 시 브롱크스 지역에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 비유한다”고 말했다. 즉 단순한 선심이 아닌 생존이 달린 문제라는 것이다.

콜 씨에 따르면 연금적립금 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의 130조 엔이 넘는 세계 최대의 운용 자산은 향후 5년간 매년 약 2%씩 감소할 전망이다. 퇴직자에 대한 연금 지급액이 현역 세대의 적립액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일본 내각부 집계 결과, 2013년도 가계 저축률은 마이너스(-)1.3%로 나타났다. 거의 같은 조건에서 비교 가능한 1955년도 이후 첫 마이너스다.

한편 기업들은 최고의 실적을 구가하고 있어 주주 환원에 충당할 재원은 충분하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 202개사의 2014년도 순이익은 전년도 대비 약 5% 증가한 18조8000억 엔이었다. 올해에는 17%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베 신조 정권도 기업과 주주의 관계에 대해 대화의 기회를 늘려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과 연동돼 만들어진 자기자본이익률 (ROE)과 영업이익 동향을 중시하는 주가지수인 JPX닛케이지수400은 지난 27일 거래에서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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