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교원, 주먹질과 TV중계

입력 2015-05-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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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천 문화부 기자

“축구를 TV에서 볼 수 없습니다. 지상파에서 축구 중계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0일 열린 성남 FC와 광저우 헝다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를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한탄했다.

최근 축구 TV중계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이동국은 프로야구 한 경기에 다섯 개의 채널이 몰리면서도 축구 중계는 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전파 낭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방송국의 수익성과 프로 스포츠의 인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중계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사고가 터졌다. 한교원(25·전북 현대)이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몸싸움을 벌이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박대한(24·인천 유나이티드)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이날 한교원의 행동은 프로선수의 스포츠맨십이라 할 수 없었다. 중계권에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를 떠나, 선수는 경기의 질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축구 팬을 경기장과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것은 결국 선수다.

특히 전북 현대의 23일 ‘2014 K리그 클래식’ 경기는 전주 MBC를 통해 중계돼 프로축구 중계에 힘을 실을 기회였다. 앞서 16일 대전과의 경기 시청률이 9.4%(닐슨코리아)에 달해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교원의 행동은 뼈아프다.

한교원은 “저의 승부욕이 지나쳐 결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습니다. 가슴 깊이 후회하고 뼈저리게 반성하겠습니다”라고 자필로 반성문을 작성했다. 전북은 그에게 벌금 20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에도 데려가지 않았다. 빠른 대처였지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또 다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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