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정부 고민거리…경기둔화에 지방 경제적 격차 더 벌어져

입력 2015-05-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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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성, 1분기 명목 GDP 마이너스 성장…부동산시장 침체에 경제회복 수단 떨어져

▲중국 헤이룽장성 성도 하얼빈의 한 시내 전경. 블룸버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지방의 경제적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달 헤이룽장성의 러시아 접경지대인 수이펀허 시에서 30여 명의 택시기사들이 베이징으로 상경해 단체 음독자살을 시도해 큰 충격을 줬다. 이들은 병원으로 곧 보내져 모두 목숨을 구했으나 죽어가고 있는 지역경제의 실상을 드러냈다고 FT는 풀이했다.

경기가 둔화하는 정도도 각 성마다 뚜렷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헤이룽장성은 중국에서 가장 경제성장 속도가 느린 곳 중 하나다. 중국의 지난 1분기 물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8%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같은 기간 헤이룽장성의 명목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3.2%를 기록했다.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은 경기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보인다. 시내 대형 쇼핑몰은 파리가 날리고 있고 외곽에 지어진 뉴타운에도 주민이 입주하지 않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하얼빈은 전통적으로 농업과 관광업, 러시아와의 무역에 의존해왔다. 최근 5년간 이 곳 경기를 이끈 것은 부동산이었으나 이마저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은 것이다.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 인타임시티개발은 최근 신규 아파트 단지 분양가를 종전 79만 위안(약 1억3900만원)에서 60만 위안으로 약 25% 인하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과거 새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던 사람들은 부패한 관료들이었다”며 “그러나 시진핑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운동에 이제 이들이 아파트를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로드니 존스 위그램캐피털 설립자는 “중국의 부유한 지역은 높은 가계지출로 빠르게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며 “대규모 투자에 의존해 막대한 재정적자를 쌓았던 가난한 지방이 경기둔화 타격을 심하게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31개 성ㆍ시 가운데 11곳의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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