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의 주식을 경쟁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에 공개된 보유주식 데이터에 따르면 JD닷컴 주식의 헤지펀드에 의한 지분율은 사상 최고인 44%를 기록했다. 이는 헤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미국 상장기업 217개사의 주식보다 많다.
타이거컵스의 일각인 론파인캐피털 등 헤지펀드는 올 1분기(1~3월)에 JD닷컴의 미국예탁증권(ADR)을 3000만주 가까이 매입했다. 이에 따라 론파인캐피털은 총 11억달러 상당의 JD닷컴 지분을 갖게 됐다. 2002년 출범한 칼라일그룹 산하의 이머징소버린그룹 등을 포함한 헤지펀드는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몰 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JD닷컴의 보유 주식을 늘리고 있다. 지금까지 총 1270만주, 3억7400만달러 상당의 JD닷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JD닷컴의 주가는 1년 전 주식공개(IPO) 이후 78%나 뛰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중산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과 인터넷 이용자의 저변 확대를 배경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지오인베스팅의 공동 창업자 댄 데이비드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 등 다른 종류의 펀드보다 투자 대상 기업을 훨씬 면밀하게 검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헤지펀드들은 JD닷컴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헤지펀드들은 JD닷컴의 라이벌인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주식은 12% 보유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가 IPO를 실시할 당시 대폭 줄였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애플 주식 보유 비율은 5.1%로 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