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실적 전망] 현대차·현대重, 가격인하보다 상품성 높여 ‘정면돌파’

입력 2015-05-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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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가 최대 복병 기업들 대처… 포스코, 동남아·중남미 개척… 유통업계는 공격적 할인행사

최근 원엔 환율 900원선이 깨지는 등 엔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이 대처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 성장의 축인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말 심리적 마지노선인 900원 아래로 내려간 뒤 소폭 개선되며 15일 기준 915원대를 등락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는 2013년 기준 0.5 수준으로 양국 수출 품목 중 절반이 겹친다. 특히 엔저 현상에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와 선박, 철강 등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진다.

이에 각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엔저 상황을 극복하려고 상품성을 높이거나 시장을 다각화하는 등의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기아차는 엔저를 극복하고자 정공법을 택했다. 무리한 가격 인하보다는 상품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엔저에 대응하려고 무리한 마케팅과 가격 인하에 힘을 쏟기보다는 해외 현지 전략차종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NG선, 벌크, 컨테이선 등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조선업체는 고부가가치 선으로 엔저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일본 업체들보다 설계 기술력과 선주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들여 제작하는 것이 뛰어나다”며 “맞춤형 고부가가치 선박을 강화해 엔저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 업체들도 ‘역발상’을 통해 엔저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국내 1위 철강사인 포스코는 제2의 내수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 외에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지에 직접 조선소를 세워 신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것. 포스코 관계자는 “표준화된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원화 가치 상승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들고 중국인 관광객도 한국의 명동보다는 일본 도쿄로 쇼핑지를 옮길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이벤트 및 할인행사를 공격적으로 진행해 유커 모시기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해마다 줄어드는 일본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프로모션도 고심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객단가나 쇼핑의 열정은 중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이지만 일본인 고객도 중요하다”며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나 유화업계는 엔저 영향이 제한적이나 엔화 가치가 더 낮아지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내수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 제품은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엔저 영향이 크지 않다”며 “다만 엔화 가치가 여기서 더 하락하고 엔저 지속 기간이 길어진다면 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중국 내 생산이 많아 엔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재료를 일본에서 들여오는 때도 있어 원가 경쟁력이 제고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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