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는 라면시장서 뜨거운 오뚜기…2위 굳히기

입력 2015-05-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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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은 규모가 줄면서 식어가는 가운데 오뚜기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오뚜기는 2위 굳히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서 2013년 삼양라면을 3위로 밀어낸 오뚜기는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체인지업'광고를 등에 업고 확고한 2위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13일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라면 시장 점유율에서 절대 강자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은 2013년 65.9% → 2014년 62.4% → 올해 1분기 62.8%로 하락세인 반면 오뚜기는 2013년 14.1% → 2014년 16.2% → 올해 1분기 17.6%로 상승세다.

이미 2013년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준 삼양식품은 2013년 12.0%→ 2014년 13.3%→올해 1분기 12.7%로 보합세다.

오뚜기는 수량 기준으로 1월과 3월 조사에서 자사의 시장 점유율이 20.3%, 20%를 기록했다면서 지속적인 상승을 장담하고 있다.

오뚜기의 이런 실적은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2013년 2조100억원을 정점으로 2014년 1조9천700억원으로 주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오뚜기의 약진은 라면도 가장 맛있게 먹을 것 같은 류현진의 광고 등판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3년 11월 류현진이 진라면 모델로 기용되면서 진라면 매출이 30% 증가했고, 이를 바탕으로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이 커졌다고 오뚜기는 설명했다.

류현진이 라면을 '흡입'하는 듯한 먹방 광고에 이어 김인식 감독과의 사제간 먹방 광고, 그리고 진라면 체인지업 광고가 큰 호응을 얻어 덩달아 오뚜기의 라면 매출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내친김에 오뚜기는 1위인 농심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3위인 삼양식품과는 격차를 벌리는 전략으로 라면 2인자 자리를 굳히고 나아가 농심-오뚜기라는 라면 시장 '2강 구도'를 짜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오뚜기는 라면시장 침체에도 시장 점유율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한 공격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진라면과 참깨라면 신규 CF를 제작하는 한편 류현진 광고인 체인지업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진행한다. 페이스북에 운영중인 '뚜기네라면이야기'를 새롭게 단장해 재미있는 콘텐츠로 채워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

돈과 열정을 쏟는 방법으로 라면 매출 확대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앞으로 꾸준한 온·오프라인의 SNS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오뚜기의 강공에 농심·삼양·팔도 등 경쟁업체는 부담스런 분위기가 역력하다.

오뚜기가 엄청난 광고비 투입은 물론 대형마트 중심의 다양한 가격 할인과 시식행사 등 판촉전을 펴는 데 대해 대응이 불가피할뿐더러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심·삼양·팔도 등 라면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우회 전략을 택하는 분위기다.

올들어 농심은 일반 라면보다 면발이 2배 두툼한 우육탕면을 선보였고, 팔도는 출시 25년을 맞은 왕뚜껑의 면발을 보다 두껍게 개선했으며 삼양식품도 쫄깃한 파스타 식감을 살린 허니치즈볶음면을 새로 내놓는 등 이른바 '면발경쟁'에 나섰다.

나름대로 성과도 내고 있다. 농심의 우육탕면은 출시 직후인 지난 2월 라면시장 순위에서 단숨에 13위에 올라 순조롭게 출발했다. 농심은 지난 4월 쫄깃한 면발과 감칠맛의 짜왕을 출시해 면발경쟁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농심은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고 정체된 라면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새로운 제품 개발에 집중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만족하게 하는 게 1위 기업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전통 라면이 아닌 불닭볶음면에 집중하고 있고 팔도는 여름이 성수기인 팔도비빔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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