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많이 쓰는 일본어는 '구라' '애매' '기스'"

입력 2015-05-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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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뽀록, 오케바리, 구라, 가라, 땡깡, 삐까삐까, 애매하다, 사라, 닭도리탕, 쯔끼다시, 지리, 다데기, 식대, 무대뽀, 쇼부, 와쿠, 기스, 분빠이, 공구리, 후카시, 곤색, 망년회, 견출지, 호치케스, 고참, 땡땡이무늬, 노가다, 잔업, 시말서."

다음 중 자신이 평소 많이 쓰는 단어 5개를 선택해 주십시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연구팀과 대한민국 홍보 대학생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팀이 서울·경지 지역 남녀 대학생 각 350명을 대상으로 물었다.

그 결과 대학생 405명(57.9%)이 자주 쓰는 단어로 '구라(거짓말)'를 선택해 1위로 꼽혔다. 이어 애매하다(모호하다·386명), 기스(상처·283명), 간지(멋·211명), 닭도리탕(닭볶음탕·192명), 다데기(다진양념·179명), 뽀록(들통·162명), 분빠이(분배)·노가다(노동·159명) 등의 순으로 답했다.

호치케스(스테이플러·145명), 땡땡이무늬(물방울무늬·142명), 땡깡(투정·117명), 오케바리(좋다·104명), 망년회(송년회·93명), 쇼부(승부·88명), 고참(선임·83명) 등도 빈번하게 쓰이는 일본어로 집계됐다.

두 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일본어 잔재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대학생들은 '일본어 잔재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로 인터넷(66.7%), TV(25%), 라디오(5.3%), 신문(2.7%), 잡지(0.29%) 등의 차례로 답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늘날까지 일본어 잔재가 사라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의 무관심'(27.0%), '일본어 잔재에 대한 교육 및 홍보 부족'(26.57%), '정부의 무관심'(26.14%), '언어문화 자체에 대한 무관심'(20.29%)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용어들을 우리말로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59.4%가 '바꿔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고, 39%는 '그대로 사용해도 무관하다'고 대답했다. 1.57%는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을 골랐다.

'일본어 잔재를 우리말로 왜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247명(35.29%)이 '우리말을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선택했다.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어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기 때문' (187명·26.71%), '일본어 잔재는 강제로 들어온 문화이기 때문'(181명·25.86%), '다른 외국어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85명·12.14%)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서 교수는 "나라를 찾은 지 70년이 된 지금 상황에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일본어 잔재들의 현 실태를 조사,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점차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모색하고자 설문 조사를 기획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일본어 잔재 청산을 위한 동영상 제작 및 배포, 전국 각 도시 공연 등을 통해 오는 6월부터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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