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10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첫 회동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공적연금 강화 방안과 관련된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의한 여야간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겸한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위해 유 원내대표와 만나 “(여야간) 신뢰의 파괴로 인해 우리는 불신의 정치로 갈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 원내대표와 같은 서울대 76학번이라는 개인적인 인연을 들어 “동문수학했던 학우로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로 유 원내대표와 파트너로 협상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덕담을 건네며 첫 회동에 대한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곧바로 지난 6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본회의 처리 무산과 박상욱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새누리당 단독처리를 거론, “새누리당의 반의회주의적 폭거라는 얘기가 우리 당에서 나온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이 자리에서 신뢰의 문제를 얘기하지 아니할 수 없다”면서 “신뢰의 정도와 양이 이 나라의 수준과 우리 의회와 양당의 앞으로의 길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만 정부의 잘못으로 (발생한) 연말정산 세금폭탄 문제를 해결하는 소득세법에 대해서는 되도록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신뢰이고 약속을 지키는 관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