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실리콘밸리 가야하나요?… ‘구글캠퍼스 서울’ 벤처기업 육성 본격화

입력 2015-05-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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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5월 8일 구글이 개최한 '캠퍼스 서울'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탄생할 수 있을까.

구글이 8일 서울 강남 오토웨이 타워에서 창업 사관학교 ‘구글캠퍼스 서울’ 개소식을 열었다. 런던과 텔아이브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구글은 캠퍼스 서울을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 진출 관문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특화된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글은 일본, 중국이 아니라 한국에 아시아 첫 구글 캠퍼스를 만든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스타트업 에코 시스템을 꼽았다. 메리 그로브 구글 창업총괄 팀장은 “한국은 대단히 밀집된 스타트업 기업수를 보유하고 있고, ITㆍ모바일부터 제조업까지 다양한 스타트업이 성과를 내는 놀라운 에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200명의 직원이 있는 구글 코리아가 직접 멘토링과 강의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강력한 ICT 인프라와 다양한 종류의 인력풀도 주효했다. 카림 템사마니 구글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 비율과 인터넷 속도는 세계 1위이고 GDP 대비 보유 특허 수도 높다”며 한국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좋은 토양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메킨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한국 정부는 스타트업에 3억6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벤처 육성정책을 펴고 있지만 초기단계에서부터 성장해 인수나 IPO까지 가는 과정이 어렵고, 자원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다”며 “캠퍼스 서울이 이러한 단점을 일정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3년 레리 페이지 구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물리적 허브 구축을 통해 해외 창업가까지도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그 결실을 이번에 맺었다”고 덧붙였다.

▲'구글캠퍼스 서울'에 마련된 야외 공간 전경.(이투데이DB)

◇다양성만이 살길 = 캠퍼스 서울은 캠퍼스 런던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차용했다. 대단히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캠퍼스 런던은 3년 동안 4만명의 회원수를 확보했고, 이 기간동안 1억1000만달러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 1800명 이상의 고용창출에 기여했다.

캠퍼스 서울 역시 전세계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최근 3주간의 구글 캠퍼스 시범운영기간 동안 28개 국가에서 1000여명이 캠퍼스 서울 홈페이지에 가입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창조경제 혁신센터’와의 가장 큰 차이점도 바로 이 지점이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이사는 “시범운영기간 동안 캠퍼스 서울을 찾은 개발자 가운데 30% 이상이 외국인이었다”며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할 수 있도록 비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캠퍼스 런던의 전매 특허인 엄마 창업가를 위한 다향한 프로그램 역시 그대로 도입됐다. 지난 주 캠퍼스 서울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캠퍼스 서울 가입자 1000여명 가운데 22%이 여성창업가다.

‘캠퍼스 교환’도 스타트업들에게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앞서 문을 연 캠퍼스 런던과 텔아이브를 비롯해 앞으로 개소할 캠퍼스 마드리드, 상파울로, 바르샤바 등의 창업가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정보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여성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를 위한 조찬, 네트워킹, 멘토링 모임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구글은 캠퍼스 서울이 자리를 잡으면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카림 템사마니 아태지역 사장은 “캠퍼스 서울은 굳이 실리콘밸리 가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 있다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났다.

▲구글 캠퍼스 서울 입주자 공간 전경(이투데이 DB)

◇모든 공간이 ‘창업의 도가니’ = 캠퍼스 서울은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 약 2000㎡(605평)규모로 마련됐다. 이곳은 책상이나 회의실 등 다양한 업무 공간을 대여해 사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 입주사 전용공간을 토대로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먼저 입주사 전용공간은 총 44개의 책상과 6개의 회의실, 식사 공간 등이 마련 됐다. 이곳은 최대 8명 단위로 입주할 수 있고 현재 8개의 스타트업이 들어와 있다.

입주사는 현대아산재단이 운영하는 벤처캐피털인 ‘마루(MARU)180’가 직접 선발한다. 선발 기준은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높고, 구글의 지원책과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다.

이외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하거나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홀’과 개발자들이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개발 제품을 빠르게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디바이스 랩’, 무료 회원 가입을 통해 누구든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캠퍼스 카페’ 등이 있다. 아울러 강의실과 야외 공간도 있다.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서울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다양한 창업 아이디어에 더해 기술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훌륭한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며 “이제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야 할 때이며, 캠퍼스 서울이 한국의 유니콘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글캠퍼스 서울'의 입주자 공간 전경(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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