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앱서 만나 집단 '마약·섹스 파티' 무더기 적발

입력 2015-05-06 16:41 수정 2015-05-0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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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나 마약을 투약하고 성관계를 벌이는 이른바 '마약파티'를 한 남녀 수십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신모(41)씨와 김모(27·여) 부부 등 9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중 신씨 부부 등 21명은 작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채팅앱 '즐톡' 등에서 만나 적게는 4명, 많게는 8명이 서울 강남 등지의 모텔에 모여 필로폰을 투약하고 상대를 바꿔가며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즐톡에서 '술(필로폰을 뜻하는 은어) 아시는 분' 등의 글을 올리고 나서 필로폰을 투약·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연락해오면 또 다른 채팅앱 '텔레그램' 등을 통해 연락하면서 지인을 동반해 투약한 상태로 집단 성행위를 했다.

이들이 거래한 필로폰은 60g으로 시가로 따지면 2억원 어치다. 이는 2천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들은 필로폰을 g당 80만∼140만원을 받고 거래했으며, 때로는 돈을 받지 않고 함께 투약하기도 했다.

이번에 검거된 이 중에는 마약 관련 전과가 있는 상습 마약 투약자도 있었지만, 마약 투약 경험이 없었던 모델 지망생 등 20대 여성들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눈을 피하려고 직접 만나 돈을 받고 마약을 건네는 방식 대신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채팅앱과 대포폰, 대포통장을 이용하고 지하철역 물품보관함 등을 통해 마약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판매책으로 활동해온 김모(62)씨의 차량에서 필로폰 50g을 압수하고, 주 판매책인 김모(40)씨와 최모(51)씨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채팅앱을 이용한 마약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며 "온라인상 마약 거래 확대를 막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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