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선방한 기업실적, 2분기 기대감 ‘솔솔’

입력 2015-04-30 09:02 수정 2015-04-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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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원달러 환율 약세 기조 이어져야 실적 예상치 부합할 것

구한감우(久旱甘雨 :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

실적 가뭄에 시달리던 국내 기업들이 모처럼 단비를 만났다. 저유가, 원화 약세에 힘입어 유가증권 상장사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외여건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2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유럽발 유동성 확대, 저유가ㆍ원화약세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추정치가 나온 코스피 상장사 154곳 중 107곳이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를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어닝 쇼크를 겪은 뒤 1분기 영업이익 5조9793억원, 2분기 7조1420억원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1분기가 계절적 비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실적은 4년째 감익 추세였는데 올해 1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 개선 국면에 글로벌 경기도 좋아지고 있어 코스피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원화 약세’와 ‘저유가’ 두 가지다. 기업의 해외 수출은 달러로 표시되고 다시 원화로 환산하는데, 이를 ‘원화환산수출액’이라고 부른다. 원화가 강세일 경우 원화로 환산한 수출액이 줄게 되고 원화 약세일 경우 실적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게 된다. 올 들어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되면서 원달러 기준환율이 1100원대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기준환율)이 달러당 1049.85원으로 올해 1분기 원화환산수출액이 증가한 효과를 얻었다.

또 저유가로 인해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상승폭이 커지면서 ‘순상품교역조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으로 수출단가가 수입단가 상승폭보다 커지면 순상품교역조건이 오르는데,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0.2%p 증가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원화약세로 ‘원화환산수출액’이 플러스로 진입해 기업 실적 추정에 큰 오차가 없었고, 저유가 기조로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0.6%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4년 동안 기업 실적이 안 좋았던 것은 원화 강세, 고유가가 원인”이라며 “올해는 그 상황이 바뀌어 EPS(주당순이익)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맑음’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54개 기업 중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101곳으로 집계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실적이 가장 부진한 1분기가 지났고 IT전자도 1분기 비수기보다 2분기가 더 좋다”며 “다만 유가가 계속 오르고 원엔 환율이 강세로 가면 2분기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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