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베트남 프로젝트 좌초 위기

입력 2006-12-26 09:47 수정 2006-12-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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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도로건설 주택사업 진출 2년째 제자리 걸음

GS건설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베트남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봉착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베트남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GS건설의 베트남 진출 프로젝트가 별다른 진척 없이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비용만 낭비한채 흐지부지 될 위기에 놓여 있다.

GS건설은 지난 2004년말 호치민시와 도로건설 및 주택사업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첫 사업으로 총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호치민 도로공사를 기부채납방식으로 공사를 진행시켰다.

이 공사는 국제공항이 위치한 탄손에서 빙르이(Binh Loi)를 거쳐 린수완(Linh Xuan)에서 다시 호치민시 외곽순환도로에 연결되는 약 14km(12차선~6차선)구간에 대한 공사였다.

그 공사를 해 주는 대신 GS건설은 반대급부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도심 상업용지 약 4천평과 남사이공에 인접한 냐베 지역 약 100만평 외 1개 지역에 대한 토지사용권을 얻어 우선적으로 베트남 호치민시 도심 4천여평의 부지에 백화점ㆍ오피스ㆍ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연면적 5만평, 54층 높이의 초고층 복합빌딩 건립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중이었다.

◆사업승인 기약 없는 무모한 투자

이 때까지만 해도 GS건설은 당초 베트남 정부와 호치민 국제공항 및 외국순환도로를 연결하는 공사를 기부채납방식으로 해주는 대신 호치민 도심개발권외에 호치민 외곽 냐베 신도시 개발권까지 따 내 베트남의 블루오션을 선점하는 기회를 얻는 듯 했다.

그러나 GS건설의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베트남 정부의 말은 그대로 믿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이 화근이 됐다.

베트남 정부만 철썩같이 믿고 있던 GS건설은 마구잡이 식으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시켰으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트남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어떠한 승인도 나지 않고 있는데다 그동안 투자한 비용과 앞으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현재 GS건설이 호치민에 파견한 직원만 대략 40명이나 돼 현지 사무실 운영비만 1년에 1000만달러 정도 소요된다”며 “현지 사업승인이 언제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 GS건설측이 이같은 비용 손실을 얼마나 더 지속할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투자허가를 약속했던 베트남 정부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속만 태우고 있다.

당시 베트남 정부에서는 GS건설과 투자 프로젝트 허가에 대해 ‘인민들과 토지보상 협의가 안 이뤄질 경우 정부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라는 전제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아무런 협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 고층 주상복합상가 건설은 이미 물건너 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토지보상 이외에 호치민 인민위원회에서 환경문제로 제동을 걸고 나서 이 프로젝트를 따 내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개발소식으로 현지 토지값 폭등 등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이미지 실추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베트남 현지에서도 GS건설에 대한 불신이 땅에 떨어져 있는 상태다.

GS건설이 투자를 진행한 프로젝트 정보를 미리 흘려 호치민 시내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킨 것이 원인이 됐다.

베트남 현지 관계자는 “GS건설에서 어느 땅에 무엇을 짓겠다는 내부정보를 미리 흘려 땅값을 터무니 없이 높여 놨다”고 주장했다.

현재 GS건설이 개발하려 준비했던 부지의 땅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 현지인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베트남인의 명의를 이용해 마구잡이로 땅을 구입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한국 건설업체들이 자국에서 하던 못 된 악습을 베트남에서 되풀이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사전정보 유출을 통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키고 이로 인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려 한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인식이다.

이처럼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GS건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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