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 당 900원’ 자동차ㆍ조선업계 초비상

입력 2015-04-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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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영향은 제한적

▲엔저가 이어지고 있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저 공포가 산업계를 또 한 번 덮쳤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인 자동차ㆍ조선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오전 한 때 원·엔 재정환율은 2008년 2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900원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상승한 데 힘입어 900원선을 회복했다.

특히 엔저의 충격파는 자동차 업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1분기 미국 판매량이 6.9% 증가하면서 점유율은 7.8%에서 7.9%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경우 올 1분기 118만2834대를 판매해 매출 20조9428억원, 영업이익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3.6%, 3.3%, 1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 자동차 1위인 도요타는 올해 1분기 미국 판매량이 10.5% 늘면서 미국 점유율이 1년 전 13.9%에서 14.6%로 높아졌다. 앞서 도요타는 엔저 수혜가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878억엔(약 5조9038억원)으로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엔·달러 환율이 목표치보다 1엔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이 400억엔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지난 1월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7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자 업종은 삼성ㆍLG의 기술 우위와 해외 생산 기지 확대, 결제 통화 다변화 노력 등으로 엔저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는 물론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TV 기술은 일본 업체들보다 크게 앞서는 등 세계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엔저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엔화가 계속 떨어질 경우 수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엔ㆍ원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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