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잇단 디폴트 선언, 투자자에겐 호재...왜?

입력 2015-04-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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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2곳이 연달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불길한 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유전력설비업체 바오딩톈웨이그룹은 21일 지난해 거액의 손실 탓에 8550만 위안의 회사채 이자를 갚지 못해 중국 국유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디폴트를 선언했다. 회사는 신에너지 사업 때문에 지난해에 101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고, 그 이전부터 설비 과잉과 가격 하락을 배경으로 신에너지 사업에 압박을 받아왔다. 2011년 발행한 15억 위안의 회사채 수익률은 5.7%, 내년 4월이 만기였다.

앞서 중국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이사그룹은 20일 2017년과 2018년 만기인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의 이자 520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카이사그룹과 바오딩톈웨이의 연이은 디폴트로 시장에서는 중국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 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부실 기업의 청산 과정이라는 점에서 반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거의 볼 수 없었던 중국 기업의 디폴트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엄격한 통제 하에 놓여있던 중국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신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199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국의 디폴트 용인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중국이 그만큼 성숙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회사인 블랙스톤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긍정적인 전개”라며 “중국 정부가 디폴트를 용인하는 움직임은 약 2년 전에 나타나 시장에선 대비했었다”고 말했다.

통신은 디폴트 용인은 중국이 이제 신흥시장이 아니라 선진국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는 수단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의 통화 바스켓에 편입시키도록 국제통화기금(IMF)에 요구하는 등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하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레보비츠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중국 기업의 보호막이라는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는 장벽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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