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둔화의 그늘...글로벌 자동차 업계, 현지 판촉 경쟁 거세진다

입력 2015-04-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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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판촉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업계의 경쟁이 거세지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면키 위함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21일 2015년 중국 자동차 판매는 1월에 예상한 7% 증가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중국 내 승용차 판매 대수는 8% 증가한 2130만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9.9%, 2013년 16%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갈수록 둔화하는 가운데 일부 자동차 업체는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 혼다의 중국 합작회사는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의 가격을 20일부터 평균 8000위안 가량 인하해 18만9800위안(약 3318만원)으로 책정했다.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CR-V의 판매 대수는 11.5% 감소한 약 16만8200대에 그쳤다.

독일 폭스바겐(VW)의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VW은 이달 새로 도입한 중형 세단 ‘라만도’를 포함한 모델에 대해 최대 1만 위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상하이VW 대변인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치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상하이VW에 공동 출자한 모회사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대변인은 지난 17일 기자들에게 “가격 인하 폭은 모델에 따라 1만 위안에서 2만 위안까지 다양하다”며 “시장에선 매우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AIC의 자체 브랜드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수익성의 문제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자 하는 하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충칭장안자동차와의 합작회사는 지난 11일 이달 말까지 승용차 구매자에 대한 10%의 구매세를 대신 내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드는 이것이 기존의 인센티브 등을 포괄한 것으로 다른 할인 혜택은 없다고 전했다. 마크 필즈 포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 (CEO)는 20일부터 개막한 중국 상하이모터쇼 회장에서 “일부의 경우, 가격을 조정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의 가격은 매우 합리적인 선”이라고 평가했다.

독일 자동차업체인 BMW는 20일 상하이모터쇼 회장에서 “2분기에 생산을 줄이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일부 차종의 가격을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맥쿼리증권에 따르면 자동차업체들은 자동차 판매 성장이 둔화하자 작년부터 판촉 정책을 강화해왔다. 다만 지난 2월 기준으로 일부 업체에선 작년 12월 대비 다소 후퇴시킨 업체도 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회사의 경우, 2월의 할인율은 구입 가격의 12.2%로 지난해 12월의 12.8%를 약간 밑돌았다. 그러나 2014년 2월의 9.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합작회사는 2년간 무이자 융자를 제공하고 있지만 ‘쏘나타9’의 중국 구매자 절반 이상이 3년 무이자 융자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샌포드 번스타인은 20일 리포트에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한층 더 가격 인하 등을 둘러싼 논란으로 특징지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맥스 워버튼은 “중국은 자동차 업계의 이익을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맥쿼리의 재닛 루이스 애널리스트는 “업계의 이같은 판촉 경쟁이 가격 인하 경쟁이 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며 “가격 인하는 소형차 등에 한정될 것이며, 세단 시장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일본과 유럽 자동차 업계는 통화 약세에 힘입어 미국의 경쟁사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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