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의 세계는 왜?] 실패로 끝난 ‘아랍의 봄’…이슬람ㆍ민주주의 공존할 수 없나

입력 2015-04-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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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도스섬 근처에서 20일(현지시간) 기울져가는 배 위에서 난민들이 해변에 닿기 위해 헤엄을 치고 있다. AP뉴시스

튀니지에서 지난 2011년 초 시작된 ‘아랍의 봄’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튀니지는 물론 이집트와 예멘 등의 독재자를 축출하며 민주화의 물결이 일 줄 알았건만 종파ㆍ부족간의 갈등과 내전, 이슬람국가(IS)의 준동으로 오히려 ‘아랍의 봄’이 시작되기 전보다 중동 지역의 혼란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시리아 내전과 잔혹무도한 IS를 피하고자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 100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난민을 태운 배들이 잇따라 전복해 수백명의 사망자가 생기는 비극도 발생했습니다. IS는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등에서 기독교인들을 참수하고 있고 IS에 충성을 맹세한 나이지리아 보코하람은 여학생 집단납치와 학살 등의 만행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슬람은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요. 수니파와 시아파 등 종파간의 갈등에 따른 내전, 각종 테러, 여성인권 억압 등 중동국가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회의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슬람이 민주주의와 반대되는 종교라는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난민들의 죽음 등 빛이 보이지는 않지만 언젠가 민주주의와 이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믿습니다.

중세 시대 이슬람을 믿는 각국은 그리스와 이집트 등의 고대 지식을 받아들이고 활발한 교역활동으로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인도네시아와 터키 등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민주주의가 정착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서구에서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수백년이 지나서야 지금의 민주주의가 자리를 굳히게 됩니다. 지금 중동의 혼란도 긴 역사를 살펴보면 그런 여정의 한 발자국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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