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돋친 해외투자상품] 귀한 돈일수록 ‘여행’을 보내라

입력 2015-04-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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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형펀드 올들어 수익률 16%연초 이후 자금유입 1조 6070억 달해지역섹터에 따라 수익률 엇갈려선강퉁 앞둔 中 등 선진국 투자 유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과 차별적 흐름을 보이는 해외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맞춰 증권업계는 해외투자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투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 주목하는 것은 국내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있는 사이 해외 주요국 증시는 양적완화 등 유동성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2014년 동안 미국 다우지수는 45.9%,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106.4%,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47.1% 오르는 사이 국내 주식시장에 4.9% 상승에 그쳤다.

또한 초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지속되고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투자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행진 이어가 = 현재 개인이 주식을 포함한 해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해외주식 ‘직구’에 나서거나 △해외 펀드, 랩어카운드 등 증권사들이 내놓은 상품에 가입하거나 △해외 ETF에 투자하는 방법 등이 있다.

우선 가장 일반적인 방식은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최근 주요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면서 지난 2008년 금융위이 이후 외면받았던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살아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2.95%로 5주 연속 플러스(+) 성과를 이어갔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18%로 국내주식형 11.58%보다 높았다.

이 중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단연 돋보이며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이 63.11%(연초 이후 기준) 수익률을 기록하며 흐름이 가장 우수했다. 이어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49.98%), 한화ARIRANG합성-HSCEI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49.09%)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같은 기간 해외채권형의 수익률은 2.30%, 해외 혼합형은 4.12%에 그쳤다.

수익률 고공행진에 해외주식형 펀드는 시중 자금을 급속히 빨아들이고 있다. 연초 이후 해외 주식형 펀드(설정액 기준)에 몰린 자금은 총 1조 6070억원에 이른다. 최근 한 달 동안 1조 1200억원, 일주일간 2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신흥아시아주식(2710억원), 유럽주식(5623억원)에는 한 달 동안 8300억원 이상 몰리며 해외주식형 펀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06~2007년 브릭스(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붐’이 일면서 시중 자금이 해외주식형 펀드에 시중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내면서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왔고 2009년 7월 이후 5년 넘게 매월 순유출을 이어가다 연초부터 해외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펀드 수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일 기준 해외투자펀드는 공모펀드 914개, 사모펀드 1167개로 1년 전보다 24.1%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수는 12.7%, 사모펀드는 34.8% 늘었다.

◇랩어카운트 ㆍ해외ETF도 ‘주목’ = 종합자산관리계좌 즉 랩어카운트를 통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지난해 실시된 후강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은 중국본토주에 투자하는 중국본토 랩을 속속 출시했다. 특히 랩어카운트를 통해 해외주식에 투자할 경우 매매차익은 분류과세가 적용돼 22%의 양도소득세만 내면 된다는 점에서,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최고 41.8% 세율이 적용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에 비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해외ETF의 경우 해외에 상장된 역외ETF에 직접 투자하거나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 ETF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펀드나 랩을 통한 간접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해외투자시장에 투자하는 길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거래대금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인 10개가 역외ETF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상장 ETF는 투자하려는 시장에 상장된 개별 종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전체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매매 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세제상의 이점이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환전, 추가 수수료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 ETF도 있다. 4월 현재 다양한 해외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30개 상장돼 있으며 상품선물이나 해외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환율, 수수료, 거래환경 등에 있어 해외직접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의 경우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종목 중 하나인 KODEX 중국본토 A50은 작년 하반기에 하루 평균 거래량이 22만여주에서 올해에는 27만여주로 뛰었다.

◇국내증시 고공행진… 해외투자, 앞으로도 유망할까 = 해외투자가 주목받은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1%대 저금리 대안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2100선을 돌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투자 열풍의 쏠림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해외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강인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팀장은 “국내 저금리와 함께 아직까지는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있는 반면 해외시장은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서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시장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유가와 관련해서 ETF가 있긴 하지만 유동성도 부족하고 상품도 다양하지 못한데 해외에는 유동성이 좋은 다양한 상품이 있어 투자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진기자 heej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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