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채권시장 적신호...강달러·성장 둔화에 채권가격 급락

입력 2015-04-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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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사이에 신흥국 채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중국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신흥국 기업이 발행한 채권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신흥국 기업이 발행한 달러 등 주요 통화 표시 채권 시장은 1조5000억 달러로 2009년의 2배가 넘는 규모로 확대, 미국 정크본드 발행 규모를 초과했다. 고수익을 추구해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신흥국 채권 지수로 보면 신흥시장의 2009년 대비 운용 수익률은 연율 11.1%에 달한다.

그러나 작년 말 이후 달러화 강세와 신흥국의 경기 둔화를 이유로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신흥국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여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달러 강세 압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이 일제히 자금을 빼내고 있다.

WSJ는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유가 안정을 배경으로 신흥국의 국채 가격은 최근 다소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신흥국 채권 지수는 지난 17일 현재, 연초 대비 수익률이 4.3%를 나타냈다. 그러나 신흥국 채권의 대부분은 여전히 1년 전 가격을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은 자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신흥국 채권 펀드는 3개월 연속 순유출로 유출 금액은 총 5억5600만 달러에 이른다.

아카디안 자산 운용의 브라이언 카터 신흥국 채권 매니저는 “큰 폭의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국가에서는 디폴트 증가가 은행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거시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정부 부채가 큰 변동은 없다. 그러나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비금융 기관의 부채 총액은 2014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상 최대인 83%에 달했다.

JP모건의 진 로이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위험 요소로 생각해야 할 것은 국가가 아닌 기업의 신용 리스크”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JP모건은 신흥국 채권 중 1분기 신용등급 강등 건수는 132건으로, 적어도 지난 5년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신용등급 상향 건수는 25건에 그쳤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카이사그룹홀딩스가 지난 1월에 디폴트를 선언하는 등 유력 기업의 디폴트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우려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JP모건은 신흥국의 투자 부적격 기업의 디폴트율이 올해는 5.4%로 지난해 3.2%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미국 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의 디폴트율 2%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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