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서울 광장에서 집회를 끝낸 후 광화문 광장에 모여 세월호 유가족이 있는 광화문 누각으로 향했지만 이를 경찰이 저지하자 거센 저항에 나섰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대량 살포하며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경찰 인력 1만3700여명과 차벽트럭 18대를 비롯해 차량 470여대, 안전펜스 등을 동원해 경복궁 앞, 광화문 북측 광장, 세종대왕 앞, 세종로 사거리, 파이낸셜빌딩 등에 6겹으로 저지선을 쳤다.
경찰버스와 경력을 청계광장에서 광교 넘어서까지 청계천 북쪽 길가에 길게 늘여 세워 우회로까지 막아섰다.
이에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마친 유가족과 시민 등 참가자 1만여명(경찰 추산)은 광화문 광장으로 바로 이동하지 못하고 청계천변을 따라 걸어간 뒤 낙원상가 방면으로 좌회전해 안국역에서 광화문 쪽으로 이동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종로경찰서 앞 차로도 막았고 집회 참가자들은 흩어져 지하철 등을 타고 광화문 광장 쪽으로 이동했다.
오후 6시20분께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 6000여명은 광화문 누각 쪽으로 가려고 세종대왕상 인근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참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인도 쪽을 통해 광화문 광장 북쪽으로 이동하자 경찰은 캡사이신을 분사하고 물대포를 쏘며 이를 저지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광화문은 물대포 발사중. 시민들 물러시지 않고 물대포 맞으며 시위중. 저는 유가족들과 함께 있습니다. 저도 살짝 물대포 맞았는데 괜찮습니다"라며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 차량을 부수고 차량 안의 분말 소화기를 꺼내 뿌리거나 경찰 보호장구를 빼앗아 차벽 너머로 던졌다. 또 스프레이로 경찰 차량에 낙서하고, 경찰 차량에 올라가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오후 10시20분께 누각에 있던 유가족들이 북측 광장에 있는 시위대에 합류해 정리 집회를 하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