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오는 16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금융개혁을 강조하며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에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가계부채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 또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장을 과도하게 강조해 금융사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취임 한달을 앞두고 열린 간부회의에서 금융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총력을 다 해줄 것과 금융사들의 건의사항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한달 동안 금융개혁 추진을 위해 금융개혁회의와 금융개혁추진단, 금융개혁 자문단, 현장점검반 3+1의 체계로 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고 자평했다.
현장과 소통은 그가 취임 후 가장 많이 집중하는 부분이다. 한달간 현장을 찾은 횟수만 14회에 달한다.
그는 “금융개혁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있는 만큼 가시적 성과를 위해 총력을 다해주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의 데뷔작인 안심전환대출 역시 성공적이었다. 가계부채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최초의 정책’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1차 재원 조기 매진 이후 추가 재원을 긴급 투입해 시장 수요를 충족했다는 점은 그의 빠른 결정력과 유연한 정책적 판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심전환대출 큰 산을 넘긴 임 위원장 앞에는 이제 핀테크, 기술금융, 우리은행 민영화 등 다양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의 적극적 행보가 전시행정이란 시각도 있다. 피규제 기관인 금융회사 입장에선 금융위원장의 잦은 현장 방문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일회성 현장 방문으로 얼마나 많은 소통이 이뤄지겠느냐는 지적과 더불어 조용히 실리를 챙겨달라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의 한계로 지적되는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달 초 열린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야당 의원들은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 등 실질적인 금융 취약계층들의 가계부채 감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현실성 있는 금융개혁의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가계부채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소득 대비 부채의 총량을 제한해야 할 만큼 가계부채 위험이 커졌다”라며 “"안심대출은 금리 리스크를 소비자로부터 금융회사로 전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이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