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원유시장 새질서...사우디, 맹주자리 잃을 수도

입력 2015-04-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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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원유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맹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유 수출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사우디의 생산량 중 1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이 올해 1~2월에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8%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점유율은 1월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사우디는 현재 중국에서는 수요 침체, 러시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쟁국으로부터는 저가 공세, 미국으로부터는 셰일오일 생산 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장기간 국제 원유시장의 맹주로 인식되어온 사우디에겐 낯선 상황이다. 이는 국제유가가 작년 6월 이후 50% 이상 떨어진 것을 계기로 국제 원유시장에 새로운 질서가 생겨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WSJ는 오는 6월 차기 OPEC 총회를 앞두고 회원국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OPEC 내에서 사우디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던 쿠웨이트 UAE가 사우디 최대의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유종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입장에 서 있고, 신규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OPEC 회원국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져 아시아 고객들의 판매 가격을 9개월간 여섯 차례나 인하했다.

업계 분석가에 따르면 OPEC 회원국과 러시아는 그 허점을 노려 중국, 인도, 유럽의 정유사와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예를 들어 쿠웨이트는 지난해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과 10 년간의 원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OPEC 전문가이자 영국의 컨설팅회사 알파그룹의 존 홀 사장은 WSJ에 “사우디는 OPEC 회원국과의 경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사우디는 승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하루 320만 배럴인 생산 능력을 2020년에는 400만 배럴로 확대할 방침이다. UAE는 하루 약 300만 배럴인 생산 능력을 2017년에는 350만 배럴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의 생산량이 세계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0.2%로 2013년의 10.3%에서 다소 줄었다. 원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줄지 않고 있고, 생산 비용이 비싸다 해도 사우디가 내건 가격보다는 유리하다.

현재 사우디는 저유가에 서서히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들어 재무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10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설정했다. 아람코의 생산량은 3월에 하루 약 1030만 배럴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WSJ는 주요국이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한 정치적 틀에 합의했기 때문에 현재는 OPEC에 애매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대량으로 방출되면 OPEC에서 생산하는 원유 가격에 하락 압력이 또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이란 제재 해제 후 하루 50만~100만 배럴이 국제 원유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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