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뺑소니 피해자 지나쳤더니 자기 어머니

입력 2015-04-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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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자신의 어머니인 줄 모르고 뺑소니 교통사고 피해자를 지나쳐간 한 중국인 남성의 사연으로 중국에서 '선한 사마리아인' 논쟁이 재연됐다.

최근 중국 안후이(安徽)성 난링(南陵)현에서 장(張)모씨가 새벽에 어머니를 보러 고향집을 가다가 교통사고 현장을 지나치며 겪었던 사연을 중국 현지 신문들이 9일 전했다.

장씨는 당시 길가에 한 노부인이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차를 세우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 어머니가 집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그는 사고현장으로 돌아가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됐다.

쓰러진 이가 자신을 마중나왔던 어머니인 것을 확인하고 급하게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향했으나 어머니는 곧 숨지고 말았다.

경찰이 현장에 떨어진 유리 파편 등을 추적해 뺑소니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장씨는 당시 쓰러진 어머니를 두고 그대로 현장을 지나친 일로 적잖은 비난을 받고 있다.

장씨처럼 중국에서는 운전사나 행인들이 낯선 이를 돕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도와주거나 구해준 사람으로부터 되레 돈을 빼앗기거나 피해를 당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광둥(廣東)성 둥위안(東源)현에 사는 우웨이칭(吳偉靑)씨가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해줬다가 되레 폭행범으로 몰리자 억울함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로 시끄러웠다.

또 지난 2009년엔 톈진(天津)에서 쉬윈허(許云鶴)씨가 노인을 도운 뒤 폭행혐의로 고소돼 10만 위안(약 1천800만원)을 내라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2011년에는 광둥성 포산(佛山)에서 어린아이가 차에 치였는데도 지나가던 18명의 행인들이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아 아이가 결국 숨진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사건들이 잇따르자 중국내에서는 극단적인 물질주의에 젖어 도덕성 상실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다 문제가 발생한 경우 구호자를 처벌하지 않는 이른바 '선한 사마리아인법'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선전(深천<土+川>)시는 도움을 받았는데도 허위 주장을 하는 이들을 처벌하고 부상 원인에 대한 입증 책임을 피구조자가 지도록 하는 법률을 2013년부터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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