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發 글로벌 에너지 산업 지각변동 거세진다

입력 2015-04-09 09:06 수정 2015-04-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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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더치셸, 영국 BG그룹 470억파운드(약 72조원)에 인수…에너지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에너지업계에 지각변동이 거세질 조짐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원유시장에서 약육강식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이하 셸)은 8일(현지시간) 470억 파운드(약 76조4000억원)에 영국 가스회사 BG그룹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업계는 BG그룹의 시가총액이 310억 파운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건은 업계 최대 M&A 사례라고 평가했다.

셸이 BG그룹을 인수함으로써 회사는 시가총액 기준, 업계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셸이 BG그룹을 품에 안으면 셸의 석유·가스 생산량은 1일 기준 369만 배럴로, ‘세븐 시스터즈(세계 7대 메이저 석유 회사)’의 맏언니 격인 미국 엑손모빌(397만 배럴)을 위협하는 수준이 된다.

셸의 이번 초강수를 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한 경영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가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유가 반등 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이점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한 셈이다. 여기에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의 경우 실적 부진, 기업가치 하락으로 좋은 매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BG그룹을 인수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신흥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진단했다.

벤 반 뵈르덴 셸 최고경영자(CEO)는 “현 정유업계 상황에서 셸과 BG의 사업을 합치는 것은 전략적으로 타당하다”며 “LNG와 심해유전은 셸이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최우선의 테마”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셸의 이번 행보를 두고 ‘세븐 시스터즈 시대’를 연 석유 메이저들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던 약 15년 전의 상황이 재연될 조짐을 보인다고 우려했다. 세븐 시스터즈 중 막내 격인 영국의 BP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세계 원유서비스업계 1,2위인 핼리버튼과 베이커휴즈는 35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통해 합병키로 했고, 스페인의 렙솔은 캐나다의 탈리스만에너지를 83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앞으로도 업계의 M&A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 추이에 따른 에너지업계의 판도 변화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1999년 영국의 BP와 미국 아모코가 합병해 ‘BP아모코’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1년에는 미국의 셰브론이 텍사코를 인수했고, 그 다음해에는 석유탐사 및 정제사업 전문인 코노코가 운송, 가공 등 여러 사업을 펼쳤던 필립스를 사들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 차례 지나갔던 2010년에는 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이 가스기업인 XTO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셸의 한 고위 간부는 올초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유업계의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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