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자나무과 식물에서 추출한 ‘베르베린(Berberine)’이란 성분이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와 병리과 송계용 교수는 최근 베르베린 성분이 피부 조직의 검은 색소인 멜라닌(melanin)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피부 미백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베르베린은 매자나무과 식물에서 추출된 식물성 알칼로이드(염기성 유기화합물)로서 항염 효과를 비롯해 항암 효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의 다양한 기능이 밝혀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물질이다.
김범준 교수팀은 흑색종(黑色腫)세포에 베르베린 성분을 처리한 결과, 베르베린이 멜라닌 생성 과정에 관여하는 세포 내 단백질(MITF)의 발현을 억제해 기존에 미백 성분으로 알려진 ‘알부틴(arbutin)’과 비교했을 때 효과적으로 멜라닌 합성을 줄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현재 미백 효과를 나타내는 다양한 합성물질(플라보노이드, 코직산, 알부틴, 하이드로퀴논 등)들이 발견돼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이들의 장기적인 사용에 대한 안정성과 효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베르베린의 뛰어난 멜라닌 억제 효과가 입증되어 추후 연구를 통해 베르베린의 임상적인 유효성과 안정성이 밝혀진다면 자외선에 의해 유발되는 여러 색소성 피부 질환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 후보 물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의 지원으로 이뤄진 가운데 SCI 저널인 영국의 국제분자의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 2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