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그때 그 시절]김주윤 흥국생명 사장, 소통의 리더십 배운 ‘조수석 합석’

입력 2015-03-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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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김승유 은행장과 美 출장…권위 버린 소탈한 모습 눈에 선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주윤 흥국생명 사장 간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00년 4월 5일 당시 김승유 은행장, 김종준 영업1부장, 김병호 경영전략팀장, 김주윤 전자금융팀장은 나란히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떠났다.

당시 이들 4명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을 때, 김승유 은행장의 처 이모 가족들이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 승합차 1대를 갖고 왔는데, 환영객이 너무 많아 빈자리가 세 자리에 불과했다. 결국 김승유 은행장과 김주윤 전자금융팀장이 조수석에 같이 끼어 앉아 가게 됐다.

김주윤 사장은 그때를 회고하며 “권위와 형식을 따지지 않는 김승유 행장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승유 당시 행장의 처가 식구 중 한 명이 김 행장의 사돈 성씨와 본관을 물었다. 김주윤 사장은 김승유 행장의 딸 결혼식이 임박했던 것으로 추론했다.

그때 김승유 행장은 “모른다.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다. 본관 등을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주윤 사장은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해 “권위보다 소통을 중시하고 실증주의적”이라고 평가하고 “김종준 전 행장, 김병호 행장은 둘 다 소탈하고 의사 소통을 잘하는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의 맥킨지 컨설팅(McKinsey Consulting) 오피스를 방문해 Beth Cobert Senior partner의 e-Commerce perpective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후에는 E-loan 회사를 방문해 인터넷 대출 중개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며 출장 일정을 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출장 후 보람은행과 하나은행 합병 휴유증이 나타났다. 두 조직 간의 화학적 결합 부족에 따른 작은 갈등이 종종 나타났고, 그 와중에 제일은행에서 김주윤 당시 전자금융팀장에 부장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당시 제일은행은 New Bridge Capital(뉴브리지캐피탈)이 인수했는데, 재무구조의 투명성·미국 경영진이 자리를 잡았다. 김주윤 사장은 선진 경영을 배우고 싶어 2000년 8월 하나은행을 떠났다.

김주윤 사장은 “출장 후 그렇게 헤어진 지 15년, 당시 2대 은행장이던 김승유 전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의 회장이 되었고, 김종준 당시 영업1부장은 5대 은행장이 됐다. 김병호 팀장도 최근 6대 은행장이 됐다”며 “나는 2010년 흥국생명 대표가 됐고, 사임 후 공부를 하다가 다시 2014년 흥국으로 돌아왔다. 그때의 출장팀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대단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신기하다고나 할까?”라고 말했다.

김주윤 사장은 “역시 사람의 출세는 흔히 ‘운7기3’이라고 하고, 요즈음은 더 심하게 ‘운7복3’이라고도 하는데, 그 저변에는 결국 인간관계 혹은 주변 사람과의 인맥 관리 등에 따라서 좋은 멘토를 얻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그러한 것들이 쌓여서 CEO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의 일부를 좀 더 갖추게 되는지도 모르겠다”며 “그러한 CEO들이 있었기에 하나은행이 이렇게 하나금융지주로 비약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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