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혹 축농증, 근본적인 새 치료법 개발

입력 2015-03-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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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현우 교수팀, IL-25 억제제 투여로 규명

국민 6명 중 1명이 걸리는 축농증. 그 중 콧속 물혹은 숨 쉬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고 잘 낫지 않는 ‘나쁜 병’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새 치료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표돼 화제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신현우 교수와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대우 교수 연구팀은 코 상피세포에서 분비되는 선천성 싸이토카인(innate cytokine) 중 하나인 ‘interleukin(IL)-25’가 콧속 물혹에서 높게 발현되며, 이를 차단하면 물혹이 줄어드는 것을 증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부비동염과 콧속 물혹이 있는 환자 72명(A그룹)과 물혹이 없는 부비동염 환자 65명(B그룹), 정상인 27명(C그룹)을 대상으로 콧속 상피세포에서 IL-25가 얼마나 분비되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상피세포 100개 중 IL-25 분비 세포가 A그룹에서는 70개인 반면, B그룹에서는 40개, C그룹에서는 10개 미만에 불과했다. IL-25를 제거했더니, 물혹은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정상 생쥐에 부비동염과 콧속 물혹을 유발 시킨 후, 연구 개시 47일 째부터 치료군에는 IL-25 억제제를 생쥐의 코를 통해 투약하고, 대조군에는 투약하지 않았다. 103일째 콧속 물혹 개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치료군에서는 1개, 대조군에서는 4개의 물혹이 관찰됐다. 콧속 물혹이 IL-25 억제제를 투여하자 75% 줄어든 셈이다.

서양의 콧속 물혹은 호산구성 염증이 과도하여 유발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밝혀졌으나, 동양의 콧속 물혹은 호산구성 염증 외에 호중구성 염증 등 다양한 면역 반응이 혼재된 특성을 보인다.

IL-25라는 단백질은 선천성 싸이토카인의 하나로 호산구성 염증반응을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동양인의 물혹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IL-25가 호산구성 염증은 물론 호중구성 염증과도 관련이 있으며, IL-25를 억제하면 여러 염증 경로가 동시에 차단되어, 콧속 물혹이 효과적으로 줄어들 수 있음을 보였다.

축농증은 전체 인구의 약 15~20%에서 관찰되는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이다. 축농증이 오래되면 코 속에 물혹이 생기는데, 심한 코 막힘, 악취, 농성 콧물로 큰 불편을 겪는다. 약물 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고, 수술을 하더라도 재발이 잦다. 스테로이드가 일시적으로 크기를 줄이지만 사용을 중단하면 쉽게 재발하며, 부작용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없어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

신현우 교수는 “콧속 물혹의 새로운 치료 타겟 발굴을 통해, 콧속 물혹의 발병 기전에 관한 다양한 후속 연구는 물론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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