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3월 16일 投桃報李(투도보리)

입력 2015-03-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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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던져주니 자두로 갚네

내가 남에게 뭔가를 주면 그 사람도 답례로 뭔가 준다. 그런데 답례품이 내가 보낸 것보다 형편없다면 기분이 상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명절에 사돈댁에 갈비를 보내고 답례로 김을 받았다면 김이 샐 수밖에 없다. 복숭아를 보냈는데 자두나 사과가 왔다면 어떨까? 그렇게 비슷한 과일이라면 거리낌이나 섭섭한 게 없을 것이다.

투도보리(投桃報李)는 바로 복숭아를 선물로 받고 자두로 답례한다는 뜻으로, ‘가는 정 오는 정’ 속에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李’는 오얏, 자두 두 가지로 번역되는데, 오얏은 옛말이니 자두로 쓰라는 게 국립국어원의 권유다. 그래도 어떤 경우엔 오얏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자두꽃보다는 오얏꽃이 익숙하다.

투도보리의 어원은 시경 대아(大雅)의 ‘억’(抑)이다. 전체 12장 중 제8장에 나온다. “?爾爲德 ?臧?嘉 淑愼爾止 不愆于儀 不僭不賊 鮮不爲則 投桃以報 報之以李 彼童而角 實虹小子”(그대를 본떠 덕을 행하면 착하고 아름답게 되리니 그대 몸가짐 삼가 거동에 허물없어야 하네. 어긋남이 없고 해침이 없다면 모두 본받게 될 것이니 내게 복숭아를 던져주면 자두로 갚는 것. 새끼양에 뿔이 있다는 것은 정말 그대를 속이려 함이네.) 주(周)나라의 부로(父老)가 젊은 왕을 경계하고 제후(諸侯)들을 깨우치는 시라고 한다.

도(桃)는 아름다운 꽃과 봄의 대명사로 쓰이는 글자다. 도화(桃花)는 불그스레한 빛깔 때문에 미인을 뜻하며 도화년(桃花年)은 이팔청춘을 가리킨다. 도화인면(桃花人面)은 한눈에 반했지만 다시 만날 수 없어 애태우는 아름다운 여인, 요도농리(夭桃?李)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을 말한다.

투도보리와 뜻이 같은 말에는 도래리답(桃來李答)이 있다. 비슷한 말로는 예상왕래(禮尙往來; 예의상 오고 가는 것을 중시해야 함)를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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