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경 “홍상수 감독, 영화만 찍으라고 하길래…” [이꽃들의 사람들②]

입력 2015-03-16 06:32 수정 2015-03-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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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드는 배우 김상경.(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1998년 MBC 드라마 ‘애드버킷’으로 데뷔한 김상경은 영화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등에 출연했다. 특히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생활의 발견’ 이후 ‘극장전’, ‘하하하’ 등 홍상수 감독과 세 번이나 호흡을 맞췄다. 실제 주변 삶과 가까운 인물을 그려낸 김상경은 ‘홍상수의 페르소나’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홍상수 감독님과 싸운 적 있다”고 운을 뗐다.

“영화 ‘생활의 발견’ 촬영을 하러 경주에 갔을 때였어요. 추상미씨와 삼겹살 먹으면서 걸어 나오는 장면을 찍는데, 실제로 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절 부르더라고요. 3년 전에 나왔던 드라마 속 인물 이름으로요. 지금도 기억해요. 준재라고.”

김상경은 “이에 앞서 홍상수 감독님이 평소 제게 ‘(드라마 하지 말고) 영화만 해라’라고 했었다. 저는 동의하지 않았었다. 그 할머니가 제게 말씀하셨을 때, 감독님에게 ‘이것 보라고. 감독님 영화가 칸 영화제도 가고 대단하지만, 저런 할머니가 볼 확률은 적다’고 말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우리 어머니도 시장에서 장사해 날 키웠지만, 어느 것이 더 값어치 있다고 볼 수 없다”며 “그랬더니 홍상수 감독님이 ‘그럼 드라마 찍고 나랑 영화 찍자’라고 하셨다”고 유쾌함을 전했다. 이처럼 일상 그리고 보통의 우리네와 연기를 통해 깊숙이 호흡하고자 하는 그는 배우다.

▲영화 '살인의뢰'에서 태수 역을 맡은 배우 김상경.(사진=미인픽쳐스)

“요즘은 많이 깨졌죠. 사실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연기자에 대한 시선이 안팎으로 곱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기준을 따로 두기 싫었지요. 어떤 사람들은 제게 ‘계속 영화만 했다면, 송강호나 하정우처럼 유지될 수 있지 않았겠나’라며 잘못 선택했다고 말해요. 그러나 그건 내가 아니니까요. 나다운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홍상수 감독작으로 데뷔한데 이어 ‘살인의 추억’으로 흥행과 연기 호평을 동시에 얻은 김상경이지만, 당시 그는 ‘치기 어렸던’ 면도 있었다고 했다. 김상경은 “들어오는 시나리오마다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고 털어놨다.

“예술에 대해 스스로 심각하게 여기던 때였죠. 영화를 안 하니까, 당시 함께 일하던 대표가 제게 ‘너는 상업영화의 최고를 한 것’이라고 조언하더라고요.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곤 MBC ‘베스트 극장’을 출연했죠.”

데뷔 18년 동안 그는 부침도 겪었다. 이제는 스스로 ‘유혹에 휩쓸리지 않는 불혹’이라고 표현했듯, 이제는 여유도 생겼단다.

“저라고 출연하는 작품마다 잘 되라는 법 있나요…이번엔 ‘살인의뢰’를 만났듯, 모든 건 제 선택이었고, 제 필모그래피이지요. 어느 영화든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대중의 사랑을 받고 싶어요. 그래서 공을 안 들인 영화는 없을 거예요. 운과 때와 시가 맞느냐, 안 맞느냐 일 수도 있죠. 모든 영화들은 존중받을 만한 이유에요.”

▲대중과 호흡하는 배우 김상경.(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12일 개봉한 영화 '살인의뢰'의 배우 김상경.(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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