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딱지떼기⑤] “펼쳐볼까” 온라인 시대 수습기자 적응기

입력 2015-03-12 16:39 수정 2015-04-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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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8기 수습기자들. 왼쪽부터 정다운, 유지만, 오예린, 정경진 순. (장세영 기자 photothink@)

대방동에 있는 이투데이 사옥 7층에 있는 편집국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통합 뉴스룸’이란 명패를 달고 있는 부서(?)를 볼 수 있다.

이 부서는 편집국장과 각 부서 데스크들이 함께 모여 앉아 있다. 구성원 나이를 합치면 200살이 넘는 매머드급(?) 부서다. 우리 같은 수습들은 이곳을 향해 연신 인사하기 바쁘다. 한 동기는 통합 뉴스룸을 향해 인사만 다섯 번 하다가 한 데스크의 “뭐하니?”란 질문을 받고 오히려 당황해 했다.

그렇다면 ‘통합 뉴스룸’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통합 뉴스룸은 “기사 하나하나가 부장단의 논의를 거쳐 확대 발전되고 이 뉴스가 지면과 온라인으로 시시각각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답은 이 안에 다 있다. 기사, 확대, 발전, 온라인, 시시각각. 입사 첫날 교육시간부터 들어 온 단어들이다.

‘온라인 기사’라고 하면 누군가는 ‘실시간 검색어’를 떠올릴 것이다. 아니면 종이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온라인 매체를 떠올릴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온라인 기사라고 하면 지면 제한이 없어 분량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는 기사, 시간과 관계없이 언제든 표출시킬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반 만 맞는 말이다. 앞서 내부망에 올라온 글처럼 ‘확대’와 ‘발전’의 과정이 필요하다. 한 예로 ‘펼치기’를 들 수 있다.

지난 2월 27일 오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발표 직전 편집국장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펼치자”는 글을 올렸다. 잠시 후 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비서실장에 내정됐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오자마자 선배들이 쓴 기사들이 속속 내부 시스템에 올라왔다. 청와대의 발표 내용 요약부터, 과거 이력과 발탁 배경에 대한 분석까지 여러 주제의 기사들이 생산됐다. 말 그대로 펼쳐졌다. 기사들은 곧바로 온라인과 모바일에 반영됐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통합뉴스룸의 모습. 편집국장과 각 부장단이 하나의 부서를 이루고 있다. 수습기자들은 이곳을 지나갈때마다 반사적으로 몸이 움츠러드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대형 모니터에는 온라인에서 많이 읽는 기사들의 목록이 실시간으로 집계되어 나타난다.

‘펼친다’는 말이 쉬운 게 아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절대로 빠른 시간 안에 깊이 있는 기사를 작성할 수 없다. 지난 2일에는 산업부 전자팀 선배들이 새벽 2시부터 대기하라는 ‘명’을 받았다. 저 멀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공개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로 날아간 선배가 현장 기사를 작성하면, 나머지 전자팀 선배들이 관련 기사들을 수많이 작성해 펼치는 방식이었다. 선배들은 갤럭시S6의 주요 기능부터 외신의 평가, 사용기까지 여러 기사를 생산했다.

새벽 출근까지 긴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수많은 기사가 온라인에 채워졌다.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기사를 쓸 수 있나 신기할 지경이었다. ‘내공’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싶다.

이제 또 한 주가 시작됐다. 그동안 수많은 뉴스가 생겨나고, 그것들을 또 온라인에 펼치게 될 것이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코 기사를 펼쳐낼 수 없다. 새벽의 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도, 꾸벅꾸벅 졸면서도 결국 ‘공부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채울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오늘도 첫 차를 타러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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