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계열사 간 장벽을 허무는 대대적인 인사혁신을 단행했다. 더불어 연봉 차등폭을 2배로 늘려 성과에 따라 파격적인 보상을 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12일 49개의 전 계열사 직급체계를 통일한 통합직급체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통합직급체계가 도입되면 포스코 직원은 소속 법인이나 국적에 상관없이 자신의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통합직급체계 도입으로 전 계열사의 임원과 직원들은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13단계로 분류된다. 모든 계열사의 직위(호칭)와 직책 명칭도 통일한다.
해외법인의 현지 직원은 5월부터 ‘글로벌 스태프’를 의미하는 ‘G’ 직급의 적용을 받는다. 이들은 기본 자격과 역량이 검증되면 ‘P’ 직급으로 전환한다. 더불어 해외 직원의 업무 보폭도 넓힌다. 포스코는 통합직급체계 도입과 함께 ‘글로벌 잡 포스팅(Global Job Posting)’을 활성화한다. 포스코 인도법인의 현지 직원이 중국이나 일본, 한국 등에서도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문임원과 경영임원을 나눠 육성하는 포스코의 ‘듀얼래더(Dual Ladder)’ 체계도 전 계열사와 해외법인에도 확대 적용한다.
보상 체계도 성과 위주로 재편성한다. 연봉제 직원의 평가 등급에 따라 연봉 차등폭을 2배로 늘리는 게 골자다. 계열사도 여건에 맞춰 연봉의 차등 폭을 대폭 확대한다.
권 회장이 인사와 보상제도의 쇄신에 나선 것은 취임 2년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포스코 개혁을 추진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회장은 그동안 포스코특수강, 포스화인, 대우마산백화점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그러나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엠텍 등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계열사가 남아 있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