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신흥국 통화 ‘와르르’…글로벌 환율전쟁, 가속페달 밟는다

입력 2015-03-11 09:21 수정 2015-03-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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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의 초강세에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달러 강세를 의식한 주요 경제국, 신흥국의 자국통화보호정책으로 소리없는 ‘환율전쟁’이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003년 4월 이후 최저치인 1.07달러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 예견했던 ‘1달러=1유로’의 패러티 시대가 서막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외환 투자 책임자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 들어 유로 가치는 11% 급락했다”며 “유로ㆍ달러 환율은 내년에 사상 최저치인 82센트를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ㆍ엔이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122엔을 돌파하는 등 달러는 엔에 대해서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0.7% 상승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화 뿐만 아니라 터키(리라화), 멕시코(페소화), 브라질(헤알화) 등 주요 신흥경제국 통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강세를 고수했다. 이에 달러당 리라 환율은 거침없이 오르며(리라가치 하락) 2.6370리라까지 올랐다. 달러·페소, 달러·헤알 역시 사상 최고치를 내달리면서 각각 15.6206페소, 3.1013헤알을 기록했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면서 1달러를 지불하기 위한 액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의 초강세로 인한 국가 간 환율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경제주요국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에 앞서 자국 통화 약세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환율방어정책을 펼치고 있다.

ECB발 환란(換亂)으로 환율방어에 대한 경각심이 한 차례 조성된 가운데 달러화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이 지금보다 보수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미 스위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치(0.75%)로 내렸으며, 폴란드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1.5%) 인하 카드를 내밀었다.

유럽국가뿐만 아니라 경제규모 세계 2위인 중국은 일찌감치 경기운영대책을 환율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무게를 옮겼다. 경제가 합리적인 범위 안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재정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달러의 초강세가 글로벌 환율전쟁을 심화하면서, 신흥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강세와 이에 따른 원유 등 상품 가격의 급락으로 자원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챈들러 책임자는 “신흥시장에는 일반적으로 네 가지가 필요하다”며 “첫째는 달러 약세이며 상품 가격의 강세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 그리고 연준의 (비둘기파적) 통화정책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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