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사우디와 G2G 협력 신뢰…본 계약 체결시 수출 규모 증가 기대”

입력 2015-03-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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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제약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큰 시장이면서도 의약품 등록 및 허가를 받기에는 매우 까다로운 곳이다. 사우디 제약기업인 SPC(Sudair Pharmaceutical Company)는 비록 역사는 일천하지만, 향후 SPC를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사우디 정부와의 G2G(정부간 거래)를 신뢰한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4곳의 국내 제약사 대표들은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사우디 정부와의 G2G 협력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내 제약사 4곳은 지난 3일(현지시각) 사우디에서 현지 제약사인 SPC와 약 2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JW홀딩스는 SPC와 1억5000만 달러(1643억원 가량)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공장이 건설되는 동안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액제를 공급하기로 했다.

박구서 JW홀딩스 사장은 “사우디의 경우 항암제나 수액제는 대부분 수입하는데, 사우디가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다 의약품을 등록하는데 가장 까다로운 곳을 알고 있다”며 “SPC를 통해 등록과 허가를 마치게 되면 중동 지역 다른 국가에 수출하는데 있어서도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이번 SPC와의 MOU 체결에 대해 “복지부(정부) 쪽에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개별 기업 차원에서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전체적으로 알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정부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해 SPC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JW홀딩스의 경우 실제로 SPC가 지난해 3월 당진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액공장 설립을 위한 MOU 제안을 했었다. 이후 SPC 대표가 방한해 플랜트 사업 전반에 대한 MOU를 복지부 회의실에서 체결했다.

이어 JW홀딩스 측도 SPC를 방문해 제품 수출에 대한 부분과 플랜트 관련 MOU를 구체화 시키는 것 등 2가지 사업 모델을 SPC 측에 제안, SPC의 승낙을 받아냈다. 그 결과가 지난 3일 SPC와 체결한 턴키 방식으로 수액제 공장을 건설하는 MOU 체결이었다.

비씨월드제약도 JW홀딩스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초부터 SPC와 MOU 체결을 위한 논의가 꾸준히 진행돼 왔었다고 설명했다.

비씨월드제약 실무 총괄 담당자는 “SPC 측의 방한과 회사 측의 사우디 방문을 통해 실무 미팅이 있었고, 지난해 6월에는 세종시에서 SPC와 기술수출 및 완제 의약품 공급 관련 MOU를 체결했었다”며 “이후 계약서 세부적인 내용은 계속 논의가 진행, 지난 3일 홍성한 대표가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비씨월드제약은 지난 4일 SPC(Al Osool Medical Co.)와 완제의약품 및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이는 비씨월드제약에서 기술을 보유하고 개발 중인 ‘NDDS(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을 이용한 개량신약)’ 제품의 완제 수출 및 기술이전 계약으로 순환기 계약 등 총 17개 품목에 관한 것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수출 계약과 관련된 금액 및 기간 등은 양사 간의 계약내용이기 때문에 공시를 통해서도 오픈하지 않았고, 오픈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보령제약과 종근당도 각각 항암제 8개와 4개 품목에 대한 기술이전 및 수출 MOU를 SPC와 체결, 향후 제약 플랜트 또는 의약품 수출에 관한 세부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이 두 회사 모두 중동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SPC와 수출과 관련해서 협의한 기간은 앞선 두 회사보다는 짧지만, 보령제약의 항암제 제품에 대한 완제품을 수출하는 내용의 MOU를 이번에 체결했다”면서 “앞으로 SPC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라든가 비즈니스 진행 일정 프레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SPC와 이번 MOU를 체결한 데 대한 평가로 “우리 정부가 G2G 협력을 마련해 준 데 대해 믿음이 갔다”며 “SPC를 통해 중동 쪽에서 제품에 대한 등록과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좋은 파트너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규돈 종근당 대표도 “2차 항암제 몇몇 품목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SPC의 제약 관계사인 알 오술(Al Osool Medical Co.)과 MOU를 체결했다”면서 “품목 선정은 어느 정도 됐지만, 등록 절차 및 가격 그리고 장기적으로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 등은 앞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사우디의 의약품 등록 기준은 유럽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SPC와의 협력을 통해 사우디 인근 중동 국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지역의 이집트 리비아 등에도 진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SPC가 항암제 쪽을 먼저 추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령제약과 종근당이 수출 관련 MOU를 체결한 만큼 아직 구체적인 규모에 대한 숫자는 포함돼있지는 않지만, 향후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SPC를 통한 중동 수출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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