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검찰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비판의 목소리

입력 2015-03-10 14:00 수정 2015-03-10 15: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일 오전 9시 55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당초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보다 5분 일찍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카메라가 집중되자 김 전 위원장은 "대법관 될 때보다 (취재진이) 더 많이 오신 것 같다"면서 웃음을 보인 뒤 차분하게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난 3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집과 학교에 기자분들이 찾아왔는데, 해외 출국 일정도 있고 통과된 법안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몰라 대답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통과된 법안이 '명확성의 원칙'에 반하지 않고 '과잉금지의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해당 규정을 열거하면서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위원장은 본인의 평소 생각을 담은 입법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부정청탁 금지 규정의 경우 매사 제3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제3자 청탁풍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했다"면서 "우리 사회가 그동안 빽 사회, 뒷 힘이 있어야 하는 사회, 브로커가 설치는 사회, 배달 사고가 일어나는 사회 등으로 타락한 모습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공직자의 금품수수 금지 규정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대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면서 "공짜가 있다면 순수한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 기부의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검찰 출신 국회의원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언론의 자유가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이 법안으로 수사기관에 의해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검찰 출신이 지적하는 건 본인이 소속됐던 기관이 과거에 그러했다고 자인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부패한 국민권익위원회를 해체하라"고 주장하는 중년 여성이 목소리를 높여 기자회견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기 계신 기자분들이 이 자리를 마치고 저 분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기록해달라"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용돈·손님맞이·잔소리…"추석 오히려 스트레스" [데이터클립]
  • 청년이라면 자격증시험 반값 할인, '청년 국가기술자격시험 응시료 지원'[십분청년백서]
  • 성범죄 피소에 불명예 탈퇴 통보…NCT 태일, SNS는 비공개·유튜브는 삭제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8시 월드컵 3차예선 팔레스타인전…중계 어디서?
  • "퇴근 후 연락하지 마세요" [데이터클립]
  • 주연 여배우는 어디에?…‘안녕 할부지’ 더 보고 싶은 푸바오 [해시태그]
  • [종합] 뉴욕증시, 미국 노동시장 냉각 조짐에 혼조 마감…이번 주 고용지표 관망세
  • 트럼프 일가, 대선 앞두고 공격적인 코인 사업 전개 外 [글로벌 코인마켓]
  • 오늘의 상승종목

  • 09.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078,000
    • +0.35%
    • 이더리움
    • 3,246,000
    • -0.15%
    • 비트코인 캐시
    • 419,000
    • -0.71%
    • 리플
    • 748
    • +0.13%
    • 솔라나
    • 179,900
    • +2.68%
    • 에이다
    • 441
    • +1.61%
    • 이오스
    • 629
    • +2.44%
    • 트론
    • 205
    • +0.49%
    • 스텔라루멘
    • 123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3.3%
    • 체인링크
    • 13,830
    • +0.58%
    • 샌드박스
    • 336
    • +2.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