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씨, 간첩죄 지은 A씨와 정기적으로 만나

입력 2015-03-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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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습격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구속된 김기종씨(55)가 과거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A씨(85)와 평소 정기적인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머니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김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와 함께 이번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수년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A씨와 세미나 형식의 '평화소모임'에 함께 참석해온 것으로 8일 확인됐다. A씨는 1992년 간첩죄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1998년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인사다.

특히 김씨가 우리마당 블로그에 게시해놓은 글에 따르면 2013년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평화협정 체결촉구 토론회'를 개최했을 당시에도 A씨가 참석해 발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시글에는 김씨가 평화통일선언의 배경과 성과를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해당 행사에 개근 출석한 A씨가 "이미 남북 당국 간에 합의했던 여러 성명과 합의서가 평화협정에 비해 훨씬 소중하고 따라서 즉각적인 이행을.."라고 말한 것으로 올라와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씨의 통화내역과 금융거래 내역 등을 분석해 배후로 거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추려내고 있다"며 "김씨가 참여했던 모임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향린교회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난 A씨는 "김씨가 주최하는 교수들 모임 등에서 5~6년전부터 참석해 공식석상에서 자주 마주쳤다"며 "교인은 아니지만 평화소모임에서도 김씨가 매번 참석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평화를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했지만 폭력적인 면에서 서로 의견이 달랐다"며 "건강이 악화된 몇 년 전 부터는 아예 만나지 않고 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씨와 A씨가 참석했던 평화소모임에서는 그동안 전쟁 반대와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하는 내용의 강좌를 진행했다. 향린교회 관계자는 "소모임에서도 공감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독특한 사람이었다"며 "교인도 아니기 때문에 교회에 나오진 않았고 소모임에만 참석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김철준 수사부장)는 김씨가 북한에 동조하는 활동을 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김씨로부터 압수한 219점의 자료 가운데 30여점에 대해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이적성 감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물에는 김정일이 직접 저술한 '영화예술론'과 대법원에서 이적단체로 결론이 난 전민련 남측본부에서 발간한 '민족의 진로', 주체사상 학습자료 등 유인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공범이나 배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통신사항이나 금융계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통화내역과 입출금 사항을 정밀하게 분석, 공범이나 배후세력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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