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철 계속되는 기침…혹시 만성폐쇄성폐질환?

입력 2015-03-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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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주 원인, 폐포까지 닿는 미세먼지도 주의

▲(사진=비타커뮤니케이션즈)
서울 종로구의 빌딩 경비원인 배종면씨(남·58)는 최근 기침과 가래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 작년 20년 간 피운 담배를 끊고 한결 호흡이 편안해졌고, 감기 등 잔병치레도 줄었지만 지난 주 황사를 겪으면서 호흡곤란을 느낄 정도로 불편함이 심화된 것.

발작적인 기침이 한 번 시작되면 수분간 지속됐고, 기침 이후 끈적끈적한 가래를 뱉기도 했다. 진찰 결과 배 씨에게 경미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황사로 악화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2월 말 한 차례 1044ug/㎥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초 또 다시 높은 수준의 황사와 함께 한반도를 뒤덮을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각종 중금속을 함유할 뿐 아니라 입자가 매우 작아 인체에 한번 유입되면 빠져나오기 어렵다. 폐에 유입된 유해요인이 염증을 유발해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요 원인은 바로 흡연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화학약품 등의 요인도 관련이 있다. 초기에는 기침, 가래 등 경미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치료를 위해 흡입제 등 약물이 처방되지만 폐기능 악화속도를 늦추는 정도의 효과가 있을 뿐이다. 상태가 심각해졌을 때는 폐 이식이나 폐용적축소술 등 수술적 요법이 시행되기도 하며, 폐암으로 발전하거나 심장기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금연은 필수…피부나 눈으로 스며드는 미세먼지도 주의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병세는 천천히 진행되고 폐기능이 50%이상 손상될 때까지도 자각증세가 별로 없어 조기발견이 매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미리부터 예방을 철저히 하고, 질환이 발병했다 하더라도 조기 치료 및 관리가 최선이다.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예방은 물론 질환 발병 후 기도 폐쇄를 개선하는 데에도 필수적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자가 금연할 경우에는 의료기관의 금연프로그램에 따라 적합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 질환자들에게 요구되는 항목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센터 한남수 센터장은 “미세먼지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코나 입 등의 호흡기 외에도 안구나 피부로 미세먼지가 침투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노출뿐 아니라 간접적 노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황사가 지나간 후 남아 있는 미세먼지가 있을 수 있다”며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옆 사람의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거나 흡연자의 손발에 남아 있는 유해물질이 간접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슈퍼황사가 예보돼 있는 3월 내 내원객들에게 황사 전용 마스크를 나눠주는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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