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우유배달 탑차, 5분사이에 사라져… 행방은?

입력 2015-02-27 06: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런일이]

지난 24일 오전 5시 50분께 우유배달 기사 이모(43)씨는 서울 서초구의 한 길가에서 그대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도로변에 세워 둔 회사 소유 우유배달용 1t 냉장 탑차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1초가 아쉬운 시간이라 차 시동을 걸어 놓은 채 영업점으로 우유를 배달하고 나오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차량이 증발해 버렸다.

주변 골목을 아무리 돌아봐도 차량이 보이지 않자 이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탑차 안에는 이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도 있었다.

당장 배달을 해야 하는 물량이 쌓여 있던 터라 이씨와 영업점 동료 직원들은 직접 서울 시내를 돌며 사라진 차량을 찾아 나섰다.

차량에 두고 내린 이씨의 휴대전화로도 번갈아가며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탑차를 타고 달아난 괴한은 웬일인지 전화를 받았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

탑차가 사라진 지 3시간이 지난 오전 8시 40분께 이씨가 다시 전화를 걸자 드디어 전화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이는 탑차를 훔친 괴한이 아닌 서울 여의도 인근 한 건물의 보안요원이었다.

그는 "한 남자가 탑차를 몰고 지나가면서 휴대전화를 버렸다"며 "그 광경을 보고 휴대전화를 주운 순간 막 전화가 와서 받았다"고 말했다.

그곳이 탑차가 사라진 곳에서 약 10㎞ 떨어진 여의도 근처라는 것을 확인한 이씨는 즉시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추격망을 좁혀 나갔다.

결국 경찰은 휴대전화가 발견된 인근 거리에 탑차를 버리고 달아나던 김모(69)씨를 체포했다.

당시 김씨는 만취 상태였다. 조사 과정에서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고 경찰관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김씨는 "술을 마시고 가다 시동이 걸려 있는 차를 보고 그냥 운전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유배달 기사 이씨는 도난당한 지 6시간이 지나서 탑차를 찾아 배달을 다시 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7일 김씨에 대해 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이거 봤어’ 페이지에 소개된 기사입니다. 다른 기사를 보시려면 클릭!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요아정은 ‘마라탕과’일까 ‘탕후루과’일까? [해시태그]
  • 최강야구보다 '더 강력한' 야구 온다…'전설의 무대'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이슈크래커]
  • “재밌으면 당장 사”…MZ 지갑 여는 마법의 이것 [진화하는 펀슈머 트렌드]
  • 비트코인, 美 반도체주 급락에 주춤…바이든·트럼프 전방위 압박에 투심↓ [Bit코인]
  • 카라큘라 사무실 간판 내렸다…구독자 20만 명 빠져나가
  • '규율 강조' 홍명보, 부임 후 첫 행보로 '캡틴' 손흥민 만난다
  • [오늘의 뉴욕증시 무버] 엔비디아, 기술주 투매에 6% 급락...노보노디스크, 3%↓
  • 단독 독립영화 가뜩이나 어려운데…영진위 '독립예술영화지원팀' 통폐합 논의
  • 오늘의 상승종목

  • 07.18 11: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994,000
    • -1.92%
    • 이더리움
    • 4,762,000
    • -2.04%
    • 비트코인 캐시
    • 529,000
    • -3.56%
    • 리플
    • 851
    • +4.29%
    • 솔라나
    • 219,800
    • -2.7%
    • 에이다
    • 613
    • -1.45%
    • 이오스
    • 845
    • -0.82%
    • 트론
    • 186
    • -0.53%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500
    • -2.23%
    • 체인링크
    • 19,300
    • -3.79%
    • 샌드박스
    • 476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