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채권왕’ 빌 그로스는 저유가 희생양?…대체 무슨 일

입력 2015-02-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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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가 장기간 계속된 저유가로 인해 체면을 구겼다.

14억6000만 달러를 운용하는 야누스 글로벌 언컨스트레인드 본드 펀드는 작년 4분기에 형편없는 실적을 거뒀다. 빌 그로스가 야누스로 이적한 첫 분기에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한 것.

이 기간에 야누스의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0.56%였다. 같은 기간 단기 차입금의 기준인 3개월물 달러 리보가 0.06% 오른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야누스는 “에너지 부문의 익스포저가 펀드 운용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며 “이는 달러 기준 러시아와 브라질 회사채 투자에도 마찬가지로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 국제유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달러에 대한 러시아와 브라질의 통화 가치 역시 급격히 떨어지면서 야누스의 펀드 운용에 직격탄을 날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작년 4분기에만 42% 하락했다.

그로스는 작년 9월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PIMCO)에서 나와 같은 해 10월부터 야누스로 이적했다. 당시 그는 “크고 복잡한 조직을 운영하는 데 따른 많은 작업에서 해방돼 채권 시장과 투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활약의 장으로 야누스를 선택한 것은 딕 웨일 최고경영자 (CEO)와의 오랜 관계와 그를 존경하는 마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가 떠나온 후 PIMCO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가 PIMCO를 떠났다는 소식에 당시 회사의 주력펀드인 PIMCO 토탈리턴펀드에서는 기록적인 규모의 해약 요청이 폭주, 작년 4분기 운용자산은 10%가 감소했다.

PIMCO 웹사이트에 게재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운용 자산 규모는 1조 6800억 달러로 9월 말의 1조8700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세계 최대의 채권 펀드인 토탈리턴펀드의 운용 자산은 1434억 달러로 2013년 4월의 정점인 2930억 달러와 빌 그로스가 퇴사하기 전인 8월 말의 2220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토탈리턴펀드는 한때 미국 최대의 뮤추얼 펀드였지만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는 뱅가드그룹의 펀드에 밀려 4위에 머물고 있다.

한편 유가 하락에 따른 타격으로 명성에 금이 간 투자의 대가는 빌 그로스 뿐만이 아니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과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 역시 오일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

칼 아이칸은 지난해 캐나다 정유업체 탈리스만에너지에 투자했다가 2억9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유가가 오를 것으로 본 존 폴슨은 대형 정유업체들이 크고 작은 회사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 관련 업체에 투자했으나 유가가 폭락하면서 거액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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