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탄생 15년, 날개 없는 추락…대체 신흥시장 찾아라

입력 2015-0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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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신용등급 ‘투자부적격’ 강등…중국·브라질 경제성장률 ‘추락’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온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경제가 용어 탄생 15년 만에 휘청이고 있다. 천정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경제성장률은 정체됐고, 자금을 끌어모았던 탄탄한 국가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있다. 신흥국 리스크를 감수하며 돈을 풀었던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곳은 세계 8위 경제대국인 러시아다. 국제유가 폭락 여파에 지정학적 리스크(우크라이나 분쟁)까지 겹치면서 투자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불과 한 달 전에도 무디스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조정(Baa2→Baa3)했다.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이 러시아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 나아가 무디스는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5%를, 내년에는 -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브라질도 러시아의 상황이 남 일 같지 않다. 특히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를 호령하던 중국의 최근 행보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7.3%)의 경우 인도(7.4%)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렇다고 올해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중국과학원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7.1%, 하반기 7.3%로 각각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6%대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8%로 전망했다.

브라질은 아예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조아킹 레비 브라질 재무장관은 최근 180여명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전망을 가감없이 언급했다. 레비 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하듯 브라질중앙은행은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42%로 내놓았다.

중국의 경제속도를 잠시 눌렀던 인도가 브릭스 가운데 그나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IMF는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6.3%에서 6.5%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인도도 저조한 국내총생산(GDP) 규모, 인프라 부족 등으로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브릭스’라는 용어를 만든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오닐 전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브라질과 러시아가 경제를 살리지 못한다면 오는 2019년에는 두 나라가 빠지고 단지 ‘IC’로 부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브릭스에 몰렸던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다시 유턴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데이비드 스피겔 BNP파리바 신흥국 채권 책임자는 “신용등급 강등 건수가 증가하면 투자자들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된다”며 신흥국 자금 유출과 새로운 대안 투자처를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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