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설 연휴, 이제는 일상으로 [최두선의 나비효과]

입력 2015-02-2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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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인 18일 경기 성남 궁내동 서울톨게이트에서 귀성 차량들이 서울을 빠져나가고 있다. (뉴시스)

‘+2’의 체감 효과는 크다. 그것이 연휴와 같은 긍정적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연휴가 길면 길수록 ‘황금연휴’라고 부른다. 2015년 설 연휴는 길었고, 황금연휴였다.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모여 명절을 보내고, 서로의 근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도모하는 소중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쉼 없이 달려온 ‘미생’들이 팍팍한 일상의 짐을 조금은 내려놓고 고향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 이완구 총리인준ㆍ김종필 부인 사망ㆍ김현중 애인 임신 등 연휴의 시작과 끝에 크고 작은 뉴스들이 있었지만 연휴 내내 ‘고속도로 교통상황’을 앞세울 만한 큰 사건사고도 없었다.

기자는 연휴 첫 날을 하루 앞서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대전으로 향했다. KTX로 1시간 남짓 걸리는 대전은 더 이상 귀성길도 아니라는 일부 볼멘소리도 들린다.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 작고 작은 이 나라에서 10시간 넘게 이동하는 귀성객에게 대전행은 그럴 수도 있겠다. 그래도 고향은 고향이다. 버스는 사람들로 꽉 찼지만 기대감에 찬 웅성거림이 싫지는 않았다.

긴 연휴는 명절의 스트레스로 꼽히는 교통체증을 완화해줬다. 귀성길. 시작의 정체는 있었지만 귀경길의 힘듦은 없었다. 양손에 가족의 사랑을 들고 서울로 돌아오는 귀경객들의 표정이 한층 밝을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 긴장감은 예년에 비해 한층 한가로워진 귀경길 풍경에 잠시 접어둘 수 있었다.

일상의 시작을 앞둔 지금, 지난 5일간의 설 연휴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연상케 한다. 시간을 정지시키는 등 자유자재로 조절했던 도민준처럼, 순간 시간이 멈춰졌던 것처럼 아늑하고 포근하다. 그만큼 최근의 일상은 팍팍했다. 증세 논란 속 상대적 박탈감, 연말정산이 낳은 보상심리 등 ‘열심히’라는 단어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진짜 전쟁터 속에서 모두 아등바등 살았다. 시계추는 다시 돌기 시작했다. 고맙게도 명절은 육체적ㆍ정신적 재충전의 기회를 안겨줬다. 나아가 항상 내편이 되어주는 고향의 든든함을 다시 확인해줬다. 다시 돌아간 일상의 톱니바퀴에서 고향의 힘이야말로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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