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5명 숨진채 차량에서 발견…설연휴 마지막날 사건·사고 종합

설연휴 마지막날인 20일에도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4시께 경남 거제시 둔덕면에서는 다섯식구가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도로 갓길에 세워진 산타페 차량에는 A(39)씨와 A씨의 아내 B(39)씨, 딸(9), 쌍둥이 아들(6) 등 5명이 피를 흘린 채 숨져있었고, 경찰이 수색 끝에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인 19일 오후 6시 40분께 부산 동래구에 사는 친척들이 이들과 연락이 끊겼다며 신고해 수색을 벌여왔다.

A씨는 운전석, B씨는 조수석, 쌍둥이 아들 한 명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나머지 아이들은 뒷좌석에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거제에 사는 A씨 가족은 설 연휴를 맞아 부산으로 가려던 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주변 도로의 폐쇄회로(CC) TV를 조회한 결과 이 차량은 지난 19일 오전 1시44분에 둔덕면 일대를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 조사결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차량 내부에서 흉기가 발견됐으며 차량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새벽 올림픽고속도로에서는 차량 두대가 충돌해 화염에 휩싸였다. 이날 새벽 3시 35분께 올림픽고속도로 광주 방향 동고령 나들목 부근에서 무쏘 승합차와 에스엠쓰리 승용차가 정면으로 충돌했고, 이 사고로 에스엠쓰리 승용차가 전소했다. 안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마주 오던 무쏘 승합차 운전자 45살 김 모 씨와 김 씨 가족 등 4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에서는 말다툼을 벌인 끝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0일 자신이 묵고 있는 여인숙 주인을 살해한 김모씨(44)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9일 오후 9시5분께 제주시 한림읍 소재 한 여인숙에서 주인 A씨(55)와 말다툼을 하다 주방에 있던 흉기로 A씨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