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12주기 추모식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192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12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와 2·18대구지하철참사유족회 등 4개 단체는 1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들과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사고가 발생한 시각인 오전 9시53분 묵념으로 시작했으며 넋 모시기 퍼포먼스와 종교의식, 추도사 낭독, 추모 공연, 넋 보내기,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박성찬 유족 대표는 "참혹한 고통 속에 가신 영령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대구가 안전, 생명, 행복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유족들은 추모 조형물이 있는 대구시 동구 용수동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아 참배했다.
한편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 내에서 한 정신지체장애인의 방화로 발생했다. 당시 열차 내부는 불에 발 타는 재질로 되어있었기 때문에 불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반대편에서 진입한 전동차까지 불이 옮겨붙어 사고를 더 키웠으며 승객들은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자 192명, 부상자 151명 등 총 343명의 사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