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펀드, 동양생명 매각 서두른 이유는?

입력 2015-02-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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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중국 중견 보험사인 안방보험에 넘기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 매각으로 지난해 LG실트론 인수금융(대출) 부도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고 펀드 만기 전 차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보유지분 57.5%(6191만주)를 매각하기 위해 안방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의 지분을 주당 1만7880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주당 취득 단가에는 배당금(550원) 등이 포함된 가격으로 총 금액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안방보험은 유안타증권과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보유한 지분 3%, 2.5%도 인수하기로 했다. 이 금액을 포함하면 매각가격은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보고펀드는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에 대한 협상을 지난 3주간 이뤄졌다. 당초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 금융사들과 접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동양생명의 경영권 인수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고펀드는 외국계 기업을 물색하던 중 안방보험의 인수 의지가 높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보고펀드가 경영권 매각을 빠르게 진행 한 이유는 지난해 실패로 돌아간 LG실트론 투자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펀드는 지난해 7월 보고 1호 펀드를 해체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했다. 하지만 LG실트론 인수 원금과 대출이자 총 2250억원의 만기가 도래했는데도 값지 못해 결국 부도 처리됐다.

이에 채권단은 보고펀드의 자금 상환 시점을 올해 8월로 1년 연장해 줬다. 이후 보고펀드는 동양생명의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각해 LG실트론 원금을 값고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주력해 왔다.

결국 금융당국이 동양생명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해 매각이 성사된다면 보고펀드는 막대한 차익을 남기게 된다. 보고펀드가 취득한 동양생명의 주식 취득 평균 단가는 1만3000원 선이다. 1만7880원에 매각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총 3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게자는 "보고펀드가 지난해 LG실트론 사태로 변양호 대표가 물러나는 등 많은 진통을 겪었다"며 "1호 펀드에서 투자한 기업들 가운데 동양생명의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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