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달러화가 주요통화에 약세를 나타내고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원유 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7달러(4.9%) 오른 배럴당 51.2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39달러(4.37%) 상승한 배럴당 57.06달러에서 움직였다.
이날 다국적 기업 로열더치쉘(쉘, Shell) 벤 반 뷰어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기업들이 투자규모를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올해 원유 수요 성장률이 공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에너지기업인 토탈(Total)은 “저유가에 따라 인력과 투자 규모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 부진과 그리스발 우려가 완화되며 12일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0.6%에 비해 감소폭이 큰 것이다. 전월에는 0.9% 줄었다. 미국의 경제성장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소비자들의 지출이 크게 늘지 않고 휘발유 가격 하락이 소매판매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은행권에 제공하는 ‘긴급유동성지원(ELA)’한도를 50억 유로(약 6조2701억원) 확대했다. 이에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ELA 한도가 650억 유로로 늘어나 그리스 채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