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기기사업 재편 나섰다… ‘레이’ 매각, 다음은 메디슨 합병?

입력 2015-02-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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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전문 제조업체 ‘레이’를 매각하며 고기술ㆍ고차원 의료기기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11일 삼성전자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이 최대주주인 삼성벤처투자 신기술사업투자조합6호(SVIC6호)는 지난 9일 레이 경영권 지분을 ‘유주’에 팔았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보통주 58.32%(25만1340주)와 우선주 9.84%(4만2000주)로, 처분 금액은 91억원 수준이다.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조합 기간이 만료되면서 지분을 처분하게 됐다”며 “레이의 지분율이 컸기 때문에 공시가 난 것일 뿐, 만료된 나머지 자산도 매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레이 정리를 계기로 의료기기 사업 포트폴리오의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기기는 엑스레이,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순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으로서는 수익성과 기술력 높지 않은 엑스레이 장비 제조보다는 CT와 MRI 등 좀 더 고도화된 의료기기 분야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의 의료기기 제작 기술이 CT까지 도달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4 북미영상의학회' 삼성전자 부스에서 방문객이 최신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영상진단기 'RS80A'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번 매각은 삼성의 본격적인 의료기기 사업 재편을 위한 사전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중장기적 의료기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5개월 이내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전후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지난 1984년 미국 GE와 합작 형태로 ‘삼성GE의료기기’를 설립해 운영하다가 1997년 외환위기 시기에 GE와 결별하면서 의료기기사업에서 손을 뗀 전력이 있다. 이후 레이 인수를 시작으로 메디슨(초음파), 넥서스(심장질환진단기기), 노로로지카(CT) 등을 인수하며 다시 헬스케어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레이는 인수 후 손실 규모가 커지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또 삼성메디슨은 2013년 매출 2507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영업적자 43억원를 기록하면서 사업 재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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