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중국 등 다른 브릭스(BRICs) 국가가 성장의 벽에 부딪힌 반면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개혁 기대로 순항하고 있다.
인도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브릭스 국가 가운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인도의 내년 성장률을 6.5%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성장률 6.3%를 웃도는 것이다.
브라질은 글로벌 상품가격 하락에 치명타를 입은 가운데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확대 위기에 놓여있다. 수십년래 최악의 가뭄은 브라질 주요 농산품인 커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지난 6개월간 미국 달러화 대비 18% 하락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구권의 제재, 국제유가 급락, 자본유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인플레이션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말 루블화 폭락은 1998년 국가부도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중국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경기둔화가 심화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모디 총리도 지난 7일 실시된 델리주 의회 선거에서 부패 척결을 내건 신생정당 아마드미당(AAP)에 패배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난관을 맞은 것은 사실이다. 10일 개표 결과가 나오는 이번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AAP에 과반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디 총리와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올 들어 지금까지 인도증시와 채권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6700억원)에 달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제유가 하락은 석유수입 비중이 큰 인도 정부의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제조업 공장 유치에 나서고 행정명령을 통해 의회에 투자를 촉진하는 각종 규제완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지난달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 모드로 접어들어 모디 총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닐 셰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단계에서 브릭스 가운데 인도에 대해 더 많은 긍정적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라며 “시장은 모디 총리의 개혁과 인도의 매우 빠른 성장세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브릭스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국민소득은 인도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165달러로, 중국(3583달러)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